韓 1분기 성장률 OECD 2위…반도체 호황에 IB 연 3% 전망도 잇따라

1분기 1.7% 성장…지난해 4분기 34위서 급반등
IB 평균 전망 2.8%로 상향…경상흑자 GDP 10% 관측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국제기구와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정부 역시 기존 2.0%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수출 호조에도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오히려 커지는 모습이다.

1분기 성장률 OECD 2위…작년 4분기 34위서 급반등

7일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7%로, 전날까지 집계된 OECD 35개 회원국 중 2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성장률이 높은 국가는 덴마크(1.9%)뿐이었다. 에스토니아(1.1%), 핀란드(0.9%), 영국(0.6%), 일본(0.5%), 미국(0.4%) 등이 뒤를 이었다. OECD 평균은 0.4%였다.

주요국별로 보면 호주는 0.3%, 독일과 이탈리아도 각각 0.3% 성장했다. 캐나다는 0.0%에 그쳤고, 프랑스는 -0.1%로 역성장했다.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아이슬란드, 뉴질랜드는 아직 OECD 기준 성장률이 집계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에 머물며 OECD 회원국 중 34위 수준까지 밀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수출 급증과 기저효과가 맞물리며 순위가 크게 뛰었다.

정부도 올해 성장률 전망 상향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2.0%로 제시했으나,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강하게 개선된 점을 반영해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수정 전망을 담을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에 대해 "2%를 얼마나 상회할지는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영향 등을 봐야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OECD 전망 2.6%로 상향…IB는 평균 2.8%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 증가율이 올해 20%대 중반까지 확대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3.1%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OECD도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1.7%에서 2.6%로 높였다. OECD는 "첨단 반도체 수요가 강해지면 성장률이 전망보다 높아질 수 있다"며 반도체 경기를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해외 IB 전망도 3%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주요 IB 8곳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8%로 집계됐다. 4월 말 2.4%에서 한 달 만에 0.4%p 오른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망치를 1.9%에서 3.1%로 1.2%p 올려 가장 큰 폭으로 조정했다. 씨티도 2.9%에서 3.0%로 높이며 3%대 성장을 예상했다.

바클리는 2.4%에서 2.6%로, HSBC는 1.9%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JP모건(3.0%), 골드만삭스(2.5%), 노무라(2.4%)는 전월 전망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반도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본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2026.6.2 ⓒ 뉴스1 김민재 기자
수출 급증에 경상흑자도 확대…OECD "2027년 GDP 10% 수준"

반도체 수출 호조는 경상수지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약 1026억 7000만 달러로, 집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0억 달러와 비교하면 약 4.3배로 늘었다.

IB들도 한국의 대외 흑자 확대를 반영해 경상수지 전망을 올리고 있다. 주요 IB 8곳의 올해 GDP 대비 경상수지 비중 전망치는 4월 말 평균 9.5%에서 5월 말 10.8%로 높아졌다. 내년 전망치도 7.8%에서 10.2%로 뛰었다.

OECD 역시 최근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2027년 GDP의 약 1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6.6%에서 2년 사이 3.4%p 높아지는 셈이다. OECD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1998년 10.2% 이후 29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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