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물가 '한은 전망치 2.7%' 크게 안 벗어날 듯"(종합)

최고가격제, 유가 안정화 시 해제 검토…정유사 손실보전 논의 시작
오르는 먹거리 물가에…할당관세·할인 지원 확대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2026.4.1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정부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2.7%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석유류 최고가격제(정유사 공급가 상한제)와 관련해선 이달부터 정유사 손실분에 대한 정산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해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중 먹거리에 대한 긴급 할당관세도 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폭 확대…정부 "석유류 가격에 달려 있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점검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2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3월(2.2%), 4월(2.6%), 지난달(3.1%) 등 3개월 연속으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석유류 가격에 달려 있다"며 "교착이 장기화하는 상태라면 5월 물가 상승률 수준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실무적인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3∼4월 가라앉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5월 올랐는데, 아직 수요 측면 물가 압력으로 당장 작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소비심리가 계속 좋아지면 수요 측면에서도 경계감을 가지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에 관해선 "1∼5월 누적은 2.4%인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2.7%를 전망했는데, 그 범위를 크게 갭(차이)이 커질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2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5.24 ⓒ 뉴스1 이광호 기자
최고가격제 해제 언급한 정부…정유사 손실분 정산 논의

이날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와 관련해 호르무즈 통항 재개로 수급 불안이 해소되거나, 국제유가가 구조적으로 안정화했다고 판단됐을 때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보전의 원칙·기준을 담은 고시를 마련하고, 이달 중 '최고액 정산위원회'를 발족해 정산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가격 안정에 기여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착한주유소'를 추가 선정하고, 포상 등 추가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하기로 했다.

강 차관보는 "(국제유가와) 우리나라 국내 석유 가격에 지금은 굉장한 갭(차이)이 있다"며 "그 갭이 어느 정도까지 좁혀지느냐, 그 시점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가격제는) 직접적으로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이 기준이 된다"며 "다행히 최근에 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까지 포함해서 (유가가) 20% 안팎까지 계속 내려오고 있어서, 가격의 흐름이 싱가포르 현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해제를 위한 여러 가지 기반들이 조성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전쟁 여파와 사룟값 상승, 지난겨울 가축전염병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른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6.6.3 ⓒ 뉴스1 권현진 기자
하반기 긴급 할당관세 추진 검토…쌀·계란·소·돼지 등 할인 지원 50%까지 확대

아울러 정부는 최근 먹거리 물가 상승과 관련해 할당관세, 공급 물량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중 하반기 긴급 할당관세 추진을 검토한다. 다만 구체적인 할당관세 품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오는 10일까지 쌀, 계란, 소, 돼지 등 10개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최대 50%까지 확대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까지 계란 할인단가를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린다. 수산물의 경우 대중성 어종 6종과 마른김을 중심으로 할인을 지원한다.

미국·태국산 신선란을 2000만 개 추가 수입하고, 주요 어종은 정부비축물량(8000톤)을 소매가 대비 30~40% 할인해 방출하기로 했다.

강 차관보는 "할당관세는 이달 중 적당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며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