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 한국 성장률 2.8% → 3.0% 상향…"한은, 7월·10월 금리 인상할 것"
글로벌 AI 붐·반도체 수출 호조에 올해 성장률 전망 3.0%로 상향
물가 2.7% 전망…한은, 7·10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예상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발 에너지 충격을 상쇄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3%에 이를 수 있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 후반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는 반면 내수 개선은 제한적이어서 성장 불균형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긴축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해외 IB는 한은이 당장 오는 7월과 10월 연이어 기준금리 인상 단행에 나서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ING가 최근 발간한 한국 경제 관련 보고서들을 종합하면, ING는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3.0%로 0.2%p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치(2.6%)보다도 0.4%p 높은 수준이다. ING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1.8%로 전망했다.
ING는 글로벌 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중동발 에너지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NG는 "한국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AI 주도 성장은 탄력을 얻고 있지만, 유가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내수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는 반도체 수출을 꼽았다. ING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기업 실적과 투자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ING는 "강한 가격 효과가 올해 내내 수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반도체, 석유, 정유 수출에서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긍정적인 교역조건 속에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이는 투자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물가 압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생산자물가 등 중간 단계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로 제시했다.
ING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에도 3%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와 석유제품, 화학, 기초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상품 가격으로 전가되고, 임대료 상승 압력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ING는 "5월부터 누적된 가격 압력이 소비자물가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분기 내내 3% 안팎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료 가격 안정 조치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ING는 정부가 주유소 휘발유 가격 상한을 설정하고 유류세 인하를 7월 말까지 연장했다며, 원전과 석탄 발전 증가가 가격 상승을 상쇄하면서 전기요금은 향후 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다.
실제 5월 소비자물가도 3%대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가 전날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4월(2.6%)보다 0.5%p 높은 수준으로,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ING는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글로벌 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수출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 정부의 확장 재정, 소비심리 회복 등을 제시했다.
반면 성장의 하방 리스크도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ING는 "강한 수출이 내수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는 상당히 좁은 범위에 머물 것"이라며 "IT와 비IT 부문, 대외 경제와 내수 경제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성장 불균형이 향후 몇 분기 동안 누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정유 생산 부진, 서비스·건설 등 내수 업종 약세, 고물가에 따른 소비 둔화가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NG는 에너지 충격으로 4월 전산업 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했고, 소매판매와 연료 소비도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5월 이후 에너지 공급 여건과 소비자·기업 심리가 개선되면서 2분기 역성장은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ING는 정부의 현금 지급과 휘발유 가격상한이 소비심리 개선과 기대인플레이션 완화에 일부 기여했다고도 분석했다. 다만 현금 지급 프로그램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단기적이라면서도 2분기와 3분기 초 성장세를 지지하는 완충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동시에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ING는 한국은행이 올해 7월과 10월, 내년 상반기까지 총 75bp(1bp=0.01%p)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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