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재차 금리인상 시사…"통화정책 조정 장애물 적어"

"韓 성장 강력…주택·가계부채·환율 모두 같은 방향"
슈나벨 ECB 이사 "전세계 인플레 압력 높아질 것"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6.1 ⓒ 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한국의 성장은 굉장히 강력하다"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시사한 것이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와 대화하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 데 장애물이 적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한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근거로 들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6%,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12.3% 각각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보통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 조건이 불리해져 GDI 성장세가 GDP보다 둔화하는데, 이번에는 반도체 수출이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상쇄했다"며 "성장과 관련한 그림에서 한국과 유럽이 상당히 다르다"고 했다.

신 총재는 "산출 갭이 플러스(+)가 될 것으로 보이고, 경제가 강력할 때는 고려해야 할 딜레마가 적어진다"며 "주택 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훨씬 많은 운신의 폭을 갖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지난달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언급했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총 21개 점 중 현 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3.0%에 10개가 몰렸다. 다음으로는 2.75%(한 차례 인상)에 7개가, 세 차례 인상을 뜻하는 3.25%와 현 금리 수준인 2.5%에는 각각 2개가 제시된 바 있다.

슈나벨 이사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붐이 세계적으로 수요 충격을 주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유로 지역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상품 부문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슈나벨 이사는 "2022년만큼 드라마틱한 상황은 아니다"며 "유로 지역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고 정책 대응도 다를 것"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회의 때마다 들어오는 데이터를 토대로 판단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