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현실화…4월 생산·소비·투자 8개월만 '트리플 감소'

소매판매 2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자동차 생산 7개월 만에 최대↓
건설기성 -1.4%…선행·동행지수는 동반 상승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6.5.8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심서현 기자 = 지난 4월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8개월 만에 나타났다. 2~3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산업활동 전반이 위축됐다.

생산은 자동차 생산이 10% 급감하고 금융·보험업이 위축되면서 전월 대비 0.6% 줄었고, 소비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11.1% 감소하면서 3.6% 줄었다. 투자는 항공기 수입 감소로 운송장비 부문이 위축되며 설비투자가 3.6%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발표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8(2020=100)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0.8%) 이후 3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1%)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10.0%), 석유정제(-19.4%)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자동차는 3월 일부 부품사 화재에 따른 수급 차질과 5월 이후 주요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9월(-15.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석유정제는 봄철 정기보수와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불안 영향이 겹치면서 19.4% 급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3%) 등에서 늘었으나 금융·보험(-7.7%), 도소매(-1.5%)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 2022년 2월(-1.7%)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금융·보험업은 은행 및 저축기관, 기타 금융업 등에서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3(2020=100)으로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달 신제품 출시로 크게 늘었던 휴대폰 판매가 기저효과로 꺾이면서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가 11.1% 줄었다. 비내구재(-1.1%)도 감소했는데, 중동전쟁에 따른 차량 2부제 실시 등의 영향으로 차량연료 판매가 크게 줄었다. 준내구재는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13.9%), 무점포소매(4.3%), 전문소매점(3.3%) 등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대형마트(-5.6%), 면세점(-6.6%) 등에서는 줄었다.

투자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0.5%)에서 늘었으나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에서 줄어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전달 크게 늘었던 항공기 수입 투자가 감소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계류(10.4%)와 운송장비(3.6%) 모두 늘어 8.1%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5%)과 토목(-1.1%)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5%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전월보다 0.6p 올라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과 수출입물가비율 개선이 영향을 줬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국장은 "2월·3월 기저효과와 중동전쟁으로 인한 영향 등으로 생산·소비·투자가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