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만 올라도 이자 부담 3.2조 증가…3040 주담대 '경고등'

5월 금통위 '매파 동결' 후 연내 1~2회 인상 무게…영끌족 이자 부담 심화
규제 속에서도 30대 주담대 평균 2.3억 돌파…변동금리 비중 64.5% 달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5.26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30~40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동시에 늘면서 실수요 차주의 이자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적 동결'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총 3조 2000억 원 늘고,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도 평균 16만 3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30대 주담대 증가폭 가장 커…전세대출도 늘며 주거비 압박 확대

27일 한은 연령·상품별 대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0대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2억 301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9만 원(2.1%)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올해 1분기 1억 2494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3만 원(0.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883만 원(8.9%), 565만 원(4.7%) 늘었다.

40대에서도 주거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40대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올해 1분기 1억 8400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14만 원(1.2%), 전년 동기 대비 1157만 원(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억 4037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0만 원(1.0%)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708만 원(5.3%) 증가했다.

특히 30대는 전 연령대 가운데 주담대 잔액 규모 자체가 가장 컸을 뿐 아니라 증가 폭도 가장 가팔랐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30대 주담대 잔액은 한 번도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30~40대에 비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20대와 50대 이상에서도 잔액 증가 흐름이 나타났다.

50대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올해 1분기 1억 3886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3만 원(0.7%), 전년 동기 대비 526만 원(3.9%)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억 1933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5만 원(1.5%), 전년 동기 대비 561만 원(4.9%) 늘었다.

20대 이하 차주당 주담대 잔액도 1억 481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4만 원(2.0%), 전년 동기 대비 783만 원(8.1%) 증가했고, 전세자금대출은 8096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9만 원(1.0%), 전년 동기 대비 351만 원(4.5%) 늘었다.

60대의 경우 차주당 주담대 잔액은 1억853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만 원(0.5%), 전년 동기 대비 317만 원(3.0%)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8115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99만 원(1.2%), 전년 동기 대비 409만 원(5.3%) 늘었다.

문제는 신규 대출 취급액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담대 잔액 증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지난해 4분기 규제 효과로 잠시 주춤했으나, 2분기 만에 다시 늘었다. 특히 30대(6350만 원 증가), 수도권(2460만 원 증가), 비은행(3170만 원 증가), 주담대(1억 6530만 원 증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와 전셋값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주택 관련 차입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0대는 결혼·출산·실거주 수요가 집중되는 연령대인 만큼 금리 부담에도 차입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50~60대는 이미 주택을 보유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30대는 결혼·출산·육아 등을 거치며 실거주 수요가 집중되는 연령대"라며 "소득이 계속 발생하는 시기인 만큼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이자 부담보다 주택가격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가 큰 데다, 유동성 증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겹치면서 주택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공동취재) ⓒ 뉴스1 오대일 기자
5월 금통위 '매파적 동결' 전망…대출금리 0.25%p 오르면 이자 부담 총 3.2조↑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는 1~2차례, 총 0.25~0.50%p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하거나 통화정책방향문에 매파적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통위원 중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빈도도 늘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김진일 위원도 "금융이 큰 위기가 나지 않게 하려면 반 클릭 정도는 (이자율을 높이고) 다른 쪽의 희생을 조금씩 감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주택 관련 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향후 한 차례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가계 차주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총 3조 2000억 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16만 3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울러 대출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은 6조 4000억 원(1인당 32만 7000원), 0.75%p 오르면 9조 7000억 원(1인당 49만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약 64.5%)을 적용해 추산한 수치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