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분석도 AI가 한다"…라면·빵·생필품 등 20종 시범 적용
국가데이터처, 물가 분석에 AI 도입…국제유가·환율·원자재 가격까지 분석
안정~심각 등 4단계로 분류…"물가 대응력 높이기 위한 조치"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기후위기와 공급망 불안 등 물가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 통계 분석에도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기후 변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으로 민생품목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인력 중심 물가 점검 체계만으로는 급등락 흐름을 신속하게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AI가 개별 품목 가격 흐름을 실시간 분석하는 것은 물론, 가격 상승 원인과 연관 품목 간 영향까지 함께 파악해 물가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는 연말까지 라면과 빵, 즉석식품, 소금, 간장, 탄산음료, 치약, 샴푸 등 20여종을 대상으로 AI 기반 상시 물가 모니터링 체계를 시범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최근 발주된 'AI 활용 상품가격 모니터링 지표 작성 연구' 용역을 통해 추진된다. 기후위기와 공급망 불안 등으로 민생품목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조사 방식만으로는 급격한 가격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 조사 대상 품목은 458개에 달한다. 지금까지는 담당 인력이 개별 품목 가격 흐름을 직접 점검·분석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국제유가 변동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서 품목 간 연관성과 가격 변동 요인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국가데이터처는 시범 적용 품목을 소비자 체감도가 높고 가격 변동성이 큰 가공식품·공산품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라면과 빵, 즉석식품, 소금, 간장, 탄산음료 등 먹거리와 치약, 샴푸 등 생활필수품이 포함됐다.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 관계기관이 별도로 조사·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은 가공식품과 공산품 위주로 추진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생활물가와 밀접한 가공식품·공산품 중심으로 우선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향후 활용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가공식품·공산품 가격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가격 변동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는 유통업체와 온라인몰 가격 정보 등을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가격 데이터를 통합해 AI가 자동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진행한다.
또 단일 상품 또는 복수 상품 기반의 모니터링 단위를 설정하고 품목별 우선순위 기준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 위험도를 안정,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분류하고 가격 패턴과 변동 폭과 상품 간 연관성 등을 분석해 위험 단계를 자동 분류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국제 밀 가격이 상승하면 빵, 라면, 즉석식품 등 연관 품목 가격 흐름을 함께 분석해 특정 품목 가격 상승이 다른 생활물가로 얼마나 확산되는지를 AI가 자동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일별, 주별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단계를 자동 산출하고 위험 단계 판정 사유를 설명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분석결과가 산출되면 국가데이터처는 물가 컨트롤 부처인 재정경제부에 전달한다. 재경부는 전달받은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안정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AI가 반복적으로 물가 변동 데이터를 학습해 가격 급등 전조를 보다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한다.
기존에는 가격이 실제 상승한 이후 대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AI가 과거 가격 패턴과 변동 흐름 등을 학습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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