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에 소비심리 3달만에 반등…양도세發 매물잠김에 집값 전망↑

주택가격전망 104→112…서울 매물 감소·전세→매매 전환 수요 영향
기대인플레 2.8%로 소폭 꺾여…"중동정세 따른 에너지수급 지켜봐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4.15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이 소비자들의 낙관적 판단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집값 기대도 상승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수도권 부동산 매물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1로 전월(99.2)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CCSI는 지난 3월(-5.1p)과 4월(-7.8p)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이달 상승 전환하며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향후경기전망CSI(93)는 전월보다 14p 급등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큰 폭 성장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현재경기판단CSI(83)도 15p 오르며 지난달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1분기 GDP 큰 폭 성장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이런 부분들이 소비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호조도 경기 개선 기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가계 재정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93)는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증시 활황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생활형편전망CSI(97)는 5p, 가계수입전망CSI(100)와 소비지출전망CSI(110)는 각각 2p 상승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5.14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주택가격전망CSI(112)는 전월(104)보다 8p 뛰었다. 지난달 기준선(100)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줄고 매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 팀장은 "양도세 중과 재개 전후로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감소했고, 전세가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며 "중동 사태로 분양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소비자들이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한 달 만에 소폭 꺾였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2.9%)보다 0.1%p 하락했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미국·이란 간 협상 보도에 따른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추가 상승 기대를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팀장은 "정부의 최고 가격제 시행으로 유가 상승이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다만 5월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이 일시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향후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상황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0%로 전월(2.9%)보다 0.1%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제품(85.2%)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공공요금(31.2%), 공업제품(29.5%) 순이었다.

금리수준전망CSI(114)는 장기평균(111)을 웃돌며 금리 상승 기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부분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8)는 6p 상승했다.

이 팀장은 "작년 5월부터 장기 평균을 상회하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중동 전쟁 이후 급등락하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과 글로벌 반도체 경기에 따른 수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