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 "환율,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 과도…필요시 적절한 조치"
외국계은행·증권사와 간담회…"환율 상승. 대외 불확실성·외인 주식 매도 영향"
"외인 주식 매도, 리밸런싱·차익실현 성격…대외 여건 해소시 안정"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다고 진단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외국계은행·증권사 대표, 총괄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시장 간담회를 주재했다. 간담회에는 골드만삭스, 뉴욕멜론은행, 도이치은행, 모건스탠리 등이 참석했다.
허 차관은 "최근 우리 외환시장이 중동 전쟁 협상 지연, 글로벌 인플레 우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 주식 매도에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 대비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기성 거래 증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24시간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도 증가와 관련해 공황 매도가 아닌 일시적 조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한국 자본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한국 주식 보유 규모·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기계적 리밸런싱과 일부 차익 실현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 규모와 비중은 지난해 말 1312조 원, 32.9%에서 이달 15일 기준 2478조 원, 36.6%로 급증한 상태다.
참석자들은 또 한국이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정식 편입,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New Framework),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등 기존 정책들이 외환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전쟁 등 대외 여건이 해소된다면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미국 물가지표 충격으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가 맞물리며 약 한 달 만에 1500원을 다시 넘어섰다.
외환·자본시장 발전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그간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짧은 시간 안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외환·자본시장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외환시장 거래량과 참여 기관 증가, 외국인 통합계좌 활용 확대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차관은 "한국 외환·자본시장의 편의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 기관투자자, 글로벌 연기금 등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하고 중장기 투자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경제 여건과 건전한 금융시장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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