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젖소·사람까지 감염"…국내 포유류 가축 검사 결과 '음성'
검역본부, 개·고양이·소·돼지·염소 모니터링 결과 '미검출'
다른 종이나 사람으로 전파 차단…선제적 예찰 및 감시 지속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반려동물(개·고양이)과 포유류 가축(소·돼지·염소)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포유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의 경계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이후 포유류 감염은 26개국 48종에서 6만건 이상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는 2024년부터 젖소와 인체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네덜란드 젖소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체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국내 포유류에서의 바이러스 변이와 사람·다른 동물로의 전파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는 감시 대상을 기존 돼지·개에서 개·고양이·소·돼지·염소 등 5종으로 확대하고, 전국 시·도 동물위생시험소와 함께 젖소 원유에 대한 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모니터링은 개·고양이·소·돼지·염소 등 총 7568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가운데 3685마리에 대해서는 유전자 검사를, 3883마리에 대해서는 항체 검사를 진행했다. 또한 농장과 집유 차량의 원유 3787건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모든 시료에서 음성이 확인돼 현재 국내 반려동물과 포유류 가축 사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거나 확산하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역본부는 2025년 국내 야생 삵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향후에도 포유류 가축에 대한 감시와 예찰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정록 검역본부 본부장은 "포유류에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는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과 직결될 수 있어 엄중하게 관리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분석과 예찰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축산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야생조류를 중심으로 확산며 포유류와 해양동물까지 감염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폐사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파 양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조나단 슬리먼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수의과대학 부교수에 따르면 AI 바이러스는 야생조류가 자연 숙주이자 저장소 역할을 하며 확산한다. 최근에는 H5N1형(2.3.4.4b 계열)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가금류뿐 아니라 야생조류, 포유류까지 감염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에서의 피해 규모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65종의 조류에서 약 67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15종의 포유류에서도 약 5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됐다.
해양동물 피해도 심각하다. 코끼리물범 약 1만8000마리가 폐사했고, 2023년에는 물범 새끼의 약 97%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확산은 남극 지역까지 이어지는 등 전파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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