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피터 하윗 "한국, 재정·물가 관리 인상적…창조적 파괴 지속해야"
"전세계서 한국보다 친성장·혁신 잘하는 곳 없어…지금 불확실성 준비 최적"
"잠재성장률 둔화 불가피하지만 개선 가능…1%만 돼도 매 세대 소득 두 배"
- 전민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하윗 브라운대 교수는 15일 한국 경제에 대해 "재정적자를 잘 관리하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잘 유지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격형 성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창조적 파괴를 계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윗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성장추세 반전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 전환' 콘퍼런스 중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과의 대담에서 "전세계를 돌아봤을 때 한국보다 친성장·혁신 위주 성장을 잘하는 곳이 없다"며 "한국이 지금의 불확실성에 지금보다 더 잘 준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윗 교수는 필립 아기용 파리칼리지드프랑스 교수와 함께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창조적 파괴란 혁신 기업이 새로운 기술로 기존 산업 질서를 무너뜨리고 더 높은 생산성의 경제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에 대해서는 "모방을 통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경제의 운명"이라며 구조적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성장률이 1%만 돼도 복리의 마술에 의해 매 세대 소득이 두 배가 될 수 있다"며 "정책 추진으로 조금만 높여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한국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로 시장 컨센서스(0.9%)를 크게 웃돈 데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한국처럼 첨단화가 잘 되고 혁신이 잘 된 국가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놀랍지 않다"고 했다. 이어 "AI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든 양질의 정밀도 높은 칩이 필요하고 한국 같은 국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수요 지속 가능성도 낙관했다.
선도형 성장으로의 전환 방향으로는 반독점 정책 강화와 중소기업·스타트업 육성을 제시했다. 하윗 교수는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 경쟁사의 혁신을 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고관세로 경쟁을 억누르면 100년 전 부유했던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과 관련해서는 "역사적으로 기술 선진화는 기존 일자리를 파괴하는 게 아니라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왔다"면서도 "지금은 어려운 때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산학협력을 통해 필요한 훈련을 젊은이들에게 제공하고 인적자원을 개발·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윗 교수는 정책 제언과 관련해 "지금처럼 창조적 파괴를 지속하라"고 했다.
한편 스승의날에 열린 이날 대담은 하윗 교수의 제자인 하 수석이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하 수석은 브라운대 박사 학위 과정에서 하윗 교수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하 수석은 대담에서 오늘이 스승의날임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고, 하윗 교수는 "하 수석 덕분에 나의 이론을 전파 중"이라며 "나도 고맙다"고 화답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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