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전쟁에 경기 하방위험 지속…소비심리 둔화·물가부담 확대"(종합)
"국제유가 상승에 민생 부담 증가 우려…4월 휘발유 평균 1986원"
"전쟁에 공급망 차질·성장세 둔화 가능성…민생안정에 만전"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중동전쟁으로 인해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심리 둔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재경부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중동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방 위험의 '증대 우려'가 '지속' 진단으로 바뀐 셈이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휴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하고 비슷한 정도의 하방 위험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경부는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지난달 국내 평균 가격은 휘발유 L당 1986원, 경유 1979원까지 상승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3차례 연속 동결하며 물가 안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유가가 다른 물가로 전이되면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3%), 서비스업(1.4%)이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0.3%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소매판매는 1.8% 증가했다. 기업심리지수(CBSI)는 94.9, 기업심리 전망은 93.9로 전월보다 0.8포인트(p)씩 상승했다.
조 과장은 "4월의 경우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고속도로 통행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크게 축소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7만 4000명 늘며 전월(20만 6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보다 0.2%p 하락했다. 실업률은 2.9%로 전년과 같았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19만 4000명 줄며 4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6% 오르며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106달러를 기록하면서 석유류 물가는 전년보다 21.9% 올랐다.
근원물가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가 상승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9.2로 전월보다 7.8p 하락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모두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기준 주택시장은 매매, 전셋값이 전월보다 0.15%, 0.28% 각각 상승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 수출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35억 8000만 달러로 48.0% 늘었다.
K-양극화 우려에 대해 조 과장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분명히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조선, 바이오, 헬스 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가 가장 앞서가는 것은 맞지만 내수 회복 흐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다른 부분도 성장세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전쟁 영향으로 국제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 압력 확대와 성장세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며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경 신속 집행, 주요품목 수급관리 및 물가 등 민생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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