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 포장재 수급 긴장…정부, 식품업계 포장재 공급망 직접 챙긴다

현장점검 강화 및 aT 내 ‘애로신고 창구’ 통합 운영

14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되면서 포장재 대부분이 나프타 기반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당장 생산 중단(셧다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원재료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며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전반에서는 현재를 '버티는 구간'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1~2개월 수준의 재고를 기반으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전반적인 기업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6.4.14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식품 포장재 수급 차질 우려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포장재 제조업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14일부터 식품업계 애로신고 창구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 일원화해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과 국제 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식품·외식업계의 포장재 조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라면·과자·빵·음료·즉석식품 등 주요 가공식품은 필름류·용기류·파우치류 등 포장재 사용 비중이 높아,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포장재 주요 원료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KPLIC)에 따르면 석유화학사에서 공급하는 폴리에틸렌(PE) 가격은 2월 톤당 110만~145만 원 수준에서 4월 240만~250만 원대까지 올랐다.

PE는 라면·과자 등 포장지부터 한때 사재기 현상이 일었던 종량제봉투까지 폭넓게 쓰이는 원료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선 통행이 막히기 시작한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약 한 달간 여러 차례 인상을 거듭했다. 5월에도 추가 인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포장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원료 확보 상황과 주요 포장재 생산·납품 동향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식품기업 공급 차질 여부와 과도한 선구매, 가수요 발생 가능성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또 그동안 식품 관련 단체·협회별로 개별 운영해 온 중동전쟁 관련 애로신고 창구를 14일부터 aT로 통합 운영한다. 이에 따라 협회에 속하지 않은 소상공인과 중소·영세 식품기업도 포장재 수급 불안, 납품 지연, 물류비 상승 등 현장 애로를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접수된 애로사항은 aT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취합해 관계 부처와 공유하고, 정부는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업계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특정 품목이나 포장재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확인될 경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신속 대응할 계획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포장재는 식품 생산과 유통에 반드시 필요한 기반 자재인 만큼, 수급 불안이 식품 가격 인상과 국민 생활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aT 중동전쟁 관련 애로신고센터 통합 운영을 통해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과 중소·영세 식품기업의 현장 애로까지 폭넓게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