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익 3.8조원, 작년동기대비 0.8%↑…"중동 영향 반영 안돼"
중동 전쟁 따른 연료 가격 급등 영향은 2분기 반영 전망
한전 "자구노력 이행 등 재무개선에 총력 다할 것"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3조78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세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3조7536억 원)을 소폭(0.8%) 넘어섰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에너지 가격 상승분은 시차를 두고 2분기부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향후 연료비 부담 확대에 따른 재무 상황 악화를 우려하며, 영업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등 자체적인 경영 효율화 노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13일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24조 3985억 원(0.7%↑), 영업비용은 20조 6143억 원(0.7%↑)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한전은 "2월 말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급등세 여파가 1분기 실적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며 "향후 중동 전쟁 영향이 시차를 두고 실적 및 자금 조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 판매 수익은 23조 22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전기 판매량은 139.7테라와트시(TWh)로 0.9% 줄어들었다. 판매 단가는 킬로와트시(kWh) 당 170.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영업 비용은 20조 6143억 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연료비는 5조 21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77억 원 늘었다. 반면 구입전력비는 8조 7203억 원(0.4%↓), 기타영업비용은 6조 6763억 원(0.4%↓)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자회사 연료비는 20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원전 정비 기간으로 감소한 발전량을 석탄 발전으로 보완하는 과정에서 유연탄 가격 상승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1~3월 유연탄 연료 가격은 톤당 119.9달러로 전년 105.3달러 대비 상승했고, LNG는 MM BTU(100만 열량 단위) 당 89만 2900원으로 전년 106만700원보다 줄었다.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8조 7568억 원으로 365억 원 감소했다. 구입량은 2.0% 증가했으나, 계통한계가격(SMP)이 7% 하락하며 전체 구입액이 줄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23조 7091억 원(0.6%↓), 영업비용 21조 6224억 원(1.5%↓), 영업이익은 2조 867억 원(9.8%↑)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비상 경영 체계를 통한 긴축 경영 및 재정 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비용을 약 4000억 원 절감한 결과"라며 "2023년 기준 47조 8000억 원의 누적 영업 적자는 자구 노력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34조 원으로 28.9%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1분기 흑자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부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는 206조 원, 차입금은 128조 원으로 하루 이자 비용으로만 114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2분기 실적의 경우에는 연료비와 SMP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발전자회사들의 LNG 발전 연료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3분기부터 연료비 상승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한전이 집계한 4월 연료비는 유연탄 133.8달러, LNG가 91만 4300원으로 상승한 상태고, SMP도 kWh당 118.9원으로 올랐다.
이러한 원가 부담 외에도 서해안 고속도로 구축 사업 등 대규모 전력망 투자 등은 한전의 재무 정상화 속도를 늦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차입금 원금 상환, 이자 비용 지급 및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필수 전력 설비 투자 재원 마련 등 재무 상황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전력시장 제도 개선, 전력 설비 유지보수 기준 효율화 등 대내외 자구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함과 동시에 효율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시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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