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숨통'…중동산 의존 탈피, 미국산 '1위' 부상(종합)

미국 7위→1위·인도 5위→2위 확대…UAE 등 중동 비중 일제히 축소
'비축유 스와프' 7월까지 연장 검토…비축유 방출 수요 조사도 계획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3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중동전쟁 관련 국내 석유·가스 가격 동향, 주요 업종 영향 및 대응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31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수급 위기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나프타 수급이 정부와 업계의 수급처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5월에는 기존 대비 90% 수준을 확보하며 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전쟁 전 수입 비중 기준 7위와 5위였던 미국과 인도가 전쟁 이후 각각 1위와 2위로 올라서면서 중동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에서 "나프타 대체 수입선은 중동에서 미국, 인도, 알제리, 그리스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특히 전쟁 이후 미국이 나프타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5월 나프타 전체 수급 물량이 중동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으로 확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프타 수급 다변화 지원 정책에 중동 비중 줄고, 미국 비중 늘어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국가별 나프타 수입 비중은 미국(24.7%)을 필두로 인도(23.2%), 알제리(14.5%), UAE(10.2%), 그리스(4.5%) 순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에는 UAE(23.5%), 알제리(15.6%), 카타르(12.6%), 쿠웨이트(8.8%), 인도(7.9%) 순이었다.

전쟁 영향으로 중동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7위였던 미국이 1위로, 5위였던 인도가 2위로 올라서는 등 공급망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양 실장은 "미국 나프타 비중이 상승한 것은 수급 측면에서 확보가 용이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거리상 도입 기간이 길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물량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선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추경 6744억 원을 편성하고, 나프타 및 LPG, 콘덴세이트, 기초유분 등 기초원료 수입단가 인상분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해당 지원책은 4월 1일 계약분까지 소급 적용된다.

양 실장은 "보조금 정책 효과로 3월 한 달간 체결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이 이뤄지는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5월 나프타 수급이 중동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나프타 수급 개선 흐름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여천NCC는 지난달 55% 수준에서 이달 10일 60%, 24일 65%로 상승했다. 대한유화 역시 지난달 62%에서 이달 28일 기준 72%로 개선됐다.

'비축유 스와프' 7월까지 연장 검토…비축유 방출 수요도 조사 예정

정부는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4~5월 한시적으로 도입한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중동 정세 장기화와 업계 수요를 감안해 7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가 보유한 원유를 민간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이후 정유사가 해외에서 확보한 대체 물량이 국내에 도입되면 이를 상환하는 제도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업계가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도입까지 최소 14일에서 최대 5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생산 공백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당초 4~5월 한시 운영 예정이었으나 중동 상황 장기화로 6월까지 한 차례 연장됐고, 현재 7월 추가 연장이 검토되고 있다.

양 실장은 "비축유 스와프는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으며 7월 추가 연장도 검토 중"이라며 "기업 수요가 지속될 경우 추가 연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조만간 비축유 방출과 관련해 업계 수요 조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의 합의에 따른 방출 시한은 6월 9일이다.

양 실장은 "비축유 방출 수요를 기업에 확인할 예정"이라며 "기업들이 스와프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실제 방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조사 결과와 재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며 "5월에는 대체 물량이 상당 부분 들어오고 있어 정유사들도 물량 부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