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美 금리인하 9월 이후에나"…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전망 '후퇴'

주요 IB 10곳 중 9곳 "9월 이후 인하"…JP모건 "올해 금리인하 없을 것"
한은 "에너지 공급 충격 물가지표에 반영…연준 관망기조 유지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정책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8.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중동발 에너지 공급 충격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9월 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시장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신중한 관망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IB들은 미 연준이 올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사 대상 10곳 가운데 모건스탠리만이 예외적으로 9월 이전 두 차례 인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다수 IB는 인하 횟수 전망은 유지했지만, 인하 개시와 종료 시점은 모두 늦추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당초 7월까지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인하 종료 시점을 10월로 미뤘다. 최종금리 수준은 3.25%로 전망했다.

씨티와 노무라, 웰스파고 역시 종료 시점을 기존 9월에서 12월로 늦췄다. 인하 경로를 보면 씨티는 3회 인하를 통해 최종금리 3.00%, 노무라·웰스파고는 2회 인하 후 3.25%, TD는 2회 인하 후 3.00%를 각각 제시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2회 인하 후 올해 9월 3.25%, 도이치뱅크는 1회 인하 후 같은 달 3.50%를 예상해 상대적으로 이른 인하 종료 경로를 유지했다. 바클레이즈는 2회 인하를 전제로 최종금리 3.25%, 종결 시점은 내년 3월로 가장 긴 인하 경로를 제시했다.

JP모건은 지난달과 동일하게 최종금리 3.75%를 전망하며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봤다. 지난 12월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판단이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시장 금리 기대 상향 조정 흐름…9월 美 정책금리 전망치 3.62%까지 올라

시장 금리 기대도 상향 조정 흐름이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정책금리 전망치는 2월 3.25%에서 3월 3.50%, 4월에는 3.62%까지 올라섰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점차 후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은은 "투자은행들은 에너지 공급 충격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향후 물가지표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연준이 당분간 신중한 관망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실제 물가 지표에서도 에너지발 압력이 확인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는 5월 15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올라 2024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18.9% 급등하면서 비내구재 물가 상승률도 4.9%로 전월(1.7%) 대비 크게 확대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1년)은 3.8%로, 전월(3.4%)보다 0.4%p 높아졌다.

한은은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 상승 압력이 여타 품목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유가 충격 등으로 제약되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판단과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의견 등에 주목해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