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공급충격 일시적이면 금리 조정 안 해…지속되면 대응 필요"

"중동 사태 러·우 전쟁과 달라…아시아·한국에 충격 더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 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만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에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공급충격에 대한 통화정책 운영의 기본 원칙은 명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 상황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비교했다. 그는 "러·우 전쟁 당시에는 팬데믹 기간 중 억눌렸던 수요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국면이어서 전쟁 충격이 물가를 크게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중동전쟁에 대해서는 "러·우 전쟁 당시 유럽 지역에 더 큰 충격이 나타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아시아 지역이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금은 경기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에서 충격이 발생해 물가와 경기 간 상충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총재는 "러·우 전쟁 당시와 비교해 환율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고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을 겪은 경제주체들이 물가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