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금리 동결 확률 '92.2%' 급등…한은 금리 '인상론' 솔솔

연준 연말 동결 전망도 3.9%→72.4%…"유가發 인플레 반영"
강달러·원화 약세에 물가 압력↑…한은 통화 완화 여력 축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 (Photo by Brendan SMIALOWSKI / AFP) ⓒ AFP=뉴스1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금리 동결 장기화 또는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의 상반기 금리 동결 전망은 42.7%에서 92.2%로 급등했고, 올해 말까지 동결 가능성도 3.9%에서 72.4%로 뛰었다.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돼 국내 통화 완화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연준 금리동결 확률 92%로 급등…연말까지 동결 가능성도 3.9%→72.4%

7일 국제금융센터 '중동 전쟁 시나리오별 미 달러화 향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이 6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월 말 42.7%에서 지난달 31일 기준 92.2%로 급등했다.

올해 말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같은 기간 3.9%에서 72.4%로 뛰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면서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이는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외 금리 환경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전쟁의 물가·성장 영향이 아직 불확실한 만큼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라 고유가와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정책 경로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은 강달러 흐름을 강화하고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통화 완화 여력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내 1회(0.25%p)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점도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정 수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간 내 종전이나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더라도 환율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급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을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의 크로스홀에 들어서고 있다. 2026.04.01. ⓒ 로이터=뉴스1
통화정책 핵심변수 '유가', "연평균 100달러 넘을 수도"…트럼프의 '8일' 분수령으로

국내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유가'가 지목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센터는 같은 보고서에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전쟁 전개에 따라 유가가 연평균 70~80달러(S1), 90~100달러(S2), 100달러 이상(S3)으로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가가 80달러를 웃돌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전쟁 장기화 시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나리오의 분수령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협상 시한을 연장(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는 "해당 시점을 기점으로 긴장 완화(S1) 또는 전쟁 확산(S3) 방향으로 빠르게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쟁 시나리오별로 유가 경로는 뚜렷하게 갈린다.

먼저 하반기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인프라에 추가 피해가 가해지는 확산 시나리오(S3)에서는 유가가 150달러까지 급등하고 연평균 100달러를 웃도는 초고유가 국면이 예상됐다.

상반기까지 전쟁이 이어지는 전쟁 연장·제한적 개방 시나리오(S2)에서는 유가가 연평균 90~100달러 수준에서 높은 흐름을 이어가고, 연준은 하반기 1회 인하에 그칠 전망이다. 이 경우 달러는 안전자산 수요와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맞물리며 제한적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다음 달 중순 내 휴전이 이뤄지는 긴장 완화·해협 개방 시나리오(S1)에서는 유가가 70~80달러 수준으로 안정되고, 연준도 연내 1~2회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해협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물동량 정상화까지는 최소 1개월 이상이 소요돼 유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5월 금통위까지 100달러 수준이 유지될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 신호를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도 "연평균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