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發 유가 상승에 2월 생산자물가 0.6%↑…6개월 연속 오름세

석탄·석유제품 4.0% 오르고 금융·보험서비스 5.2% 급등
美·이란전쟁발 유가·환율 상승에 3월 물가 상방 압력 더 커질 듯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한 운전자가 주유를 마친 기름통을 오토바이에 싣고 있다. 2026.3.23 ⓒ 뉴스1 최지환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국제 유가 상승과 증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9월(0.4%), 10월(0.3%), 11월(0.3%), 12월(0.4%)에 이어 올해 1월(0.7%)과 2월(0.6%)까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6개월간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농산물(2.2%)과 축산물(2.2%)이 오른 영향이다. 반면 수산물은 2.8% 하락했다.

공산품은 0.5%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4.0% 올랐고, 1차 금속제품도 0.8% 상승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7%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물가는 0.6%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14.8%) 증가로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5.2% 급등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도 0.4%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2월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 영향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탁매매 수수료가 크게 오른 것은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2.9% 각각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중간재(0.6%)와 원재료(0.7%)가 모두 오르며 전월 대비 0.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최종재의 경우 자본재(-0.1%)가 내렸으나 서비스(0.3%) 및 소비재(0.2%)가 오르며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1%)과 서비스(0.6%)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특히 공산품 가격이 수출(2.1%)과 국내출하(0.5%)에서 모두 뛰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올랐다.

향후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세는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달 초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도 1500원을 넘겼다.

이 팀장은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3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과 달러·원 환율이 전월 평균 대비 상승한 상황이라 생산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3월 중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은 3% 인하될 것으로 발표돼 있다"고 부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