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LNG 피격 韓영향은…"수급 버텨도 가격상승 우려, 물량확보 총력"

정부 "카타르산 비중 14%·비축분 등 수급문제 없어…대체선 확보 총력"
전문가 "단기 충격 제한적, 장기화가 변수…수입선 다변화 필요"

지난 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상공에서 미사일이 목격됐다. 카타르 국방부는 성명에서 이날 오전, 자국 군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AFP=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나혜윤 기자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카타르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산 도입 비중이 약 14% 수준에 그치고 대체 공급망과 비축 물량도 확보돼 있어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감소와 가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수입처 다변화와 선제적 물량 확보 등 중장기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 "LNG 누적 비축량 '법정 기준' 상회…대체 공급망 확보로 단기 충격 제한적"

산업통상부는 20일 카타르산 LNG 수급 차질 우려와 관련해 "2026년 기준 카타르산 도입 비중은 약 14% 수준으로,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대체 공급망도 확보돼 있어 국내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대체 물량 계약도 체결된 상태다. 산업부는 "LNG 도입은 포트폴리오 사업자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라며 "미국, 동남아, 호주 등에서 해당 사업자가 확보한 장기 계약 물량도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비축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법정 의무 비축량은 약 9일분이지만, 실제 보유량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축량이 공개될 경우 일본·중국 등 주변국과 비교돼 향후 LNG 도입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약 50일 이상 비축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청와대 역시 이날 카타르 주요 LNG 시설 피격 이후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국내 가스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카타르산 비중이 약 14% 수준에 그치고, 대체 수입처도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향후 수급과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전경(가스공사 제공)
전문가 "수급은 버텨도 가격 상승 우려"…도입선 다변화·물량 확보 '사활'

전문가들은 카타르발 LNG 공급 불확실성에 대해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과 비용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카타르가 전 세계 LNG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주요 물량이 한국·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일정 부분 공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민간 수입사보다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카타르산 물량 상당 부분을 도입하는 가스공사가 발전용 연료를 공급하는 구조이므로, 공급 축소 시 발전사로 향하는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계절적 요인도 변수로 꼽았다. 도시가스 난방 수요는 비수기에 접어들어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국내 전력 생산의 약 30%가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만큼, 발전용 LNG 공급이 줄 경우 냉방 수요가 본격화하는 시기에 전력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는 여건이지만, 카타르가 장기간 공급 불가 입장을 유지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공급선 확보와 선제적 물량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경제연구소장)도 "수입처 다변화에 서둘러야 한다"며 "러-우 사태 이후 정부에서 일부 운반비를 보조해 남미 등까지 보급선을 확대한 상태지만, 여전히 중동 의존도는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운송비 보조를 확대해서라도 우방인 미국을 비롯해 여러 수입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도 카타르 LNG 시설 피격에 따른 글로벌 LNG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만약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이 심화돼 LNG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계에서도 LNG 가격 상승 시 가정용 도시가스 요금과 발전 원가 부담이 커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기에, 대체 물량을 신속히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는 이란의 카타르 LNG 시설 피격으로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피격으로 카타르의 LNG 수출 용량 약 17%가 손상됐으며, 복구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