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유가 폭등에…경제심리 6개월여 만에 '비관' 반전
뉴스심리지수 100 아래로 추락…지난해 8월 이후 197일 만에 최저치
유가 130달러·환율 1490원 더블 악재…소비자·기업 심리도 하방 압력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치솟으며 우리 국민의 경제 심리가 6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견조한 수출 흐름 속 낙관론을 유지해왔지만, 에너지 수송로 봉쇄라는 돌발 악재로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6일 뉴스심리지수는 98.42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는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심화됐던 지난해 8월 21일(94.93) 이후 약 6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기사에 나타난 긍·부정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산출하며, 100을 밑돌면 장기 평균보다 경제 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난달 27일 115.81을 기록한 지수는 지난 3일부터 △109.56 △101.72 △98.93 △98.42로 연이어 하락했다. 월평균 기준으로도 최근 하락 폭은 이례적이며, 지난해 8월 이후 한 번도 기준선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약 1개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보다 약 2개월 선행해 향후 소비자·기업 심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쟁 장기화 전망과 중동 불안이 맞물리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됐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3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34.40달러로 전일 대비 12.4% 급등했고, 브렌트유도 100.46달러로 9.2% 상승했다. 환율은 1493.7원으로 상승하며 149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3일 "이란의 선박 공격이 점차 무차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은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봉쇄돼야 한"며, 필요시 전선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일별로 다소 등락은 있었지만 국내 증시 호황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낙관 심리가 유지됐다"며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고유가 상황이 겹치고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확대되면서 경제 심리가 빠르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석유 가격 급등을 진화하기 위해 13일 0시부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석유제품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도 발동했다.
정유사와 주유소의 반출 감소 및 판매 기피 행위를 차단하며 가격 안정에 나섰지만,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달 안에 경제 심리가 뚜렷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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