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 4분기 8.6조↑…증가세 이어졌지만 속도 둔화

서비스업 9.3조 증가…금융·보험업 중심 확대
건설업 대출 2.9조 감소…부동산 구조조정 영향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 모습. 2026.2.11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4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8조 원 넘게 늘었지만, 3분기와 비교해 증가 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약해지고 건설업 대출 감소가 이어진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2026조 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8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전 분기 20조 2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산업별 대출 증가율은 2022년 13.7%에서 △2023년 5.1% △2024년 3.9% △지난해 3.1%로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25년 증가 폭 축소는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건설업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1조 2000억 원 늘어 전 분기 증가액(4조 1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기업들의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감소 전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 영향 등으로 투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업 대출은 2조 9000억 원 감소하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기성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약화한 데 따른 것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업 대출은 9조 3000억 원 증가했지만 전 분기 증가액(15조 7000억 원)보다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 대출이 6조 9000억 원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 분기 은행의 지주회사 및 특수목적법인(SPC) 대출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와 연말 재무비율 관리 목적의 한도대출 상환 등으로 증가 폭은 줄었다.

도소매업 대출은 3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2조 1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숙박·음식점업 대출도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 팀장은 "도소매업 대출은 업황 개선 등에 따라 자금 수요가 둔화되며 3000억 원 증가하여 증가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2조 원 증가해 전 분기(13조 6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반면 시설자금은 6조 6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시설자금 대출은 3조 9000억 원 증가해 전 분기(5조 5000억 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이는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 관련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부동산업 대출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전 분기 부동산 관련 부실 대출 매·상각이 크게 이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 전환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동산 대출 감소 폭이 줄어든 영향이 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9조 6000억 원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20조 4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1조 원 감소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예금은행 기준 대기업 대출은 9000억 원 증가, 중소기업 대출은 6조 9000억 원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모두 증가 폭은 전 분기보다 줄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증가세가 둔화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