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가상자산 유출 사과…구윤철 "재발 방지책 조속 마련"

국세청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변명 여지없이 국세청 잘못"
구 부총리 "정부, 압류 자산 외에는 디지털자산 보유 안 해"

국세청 전경. (국세청 제공) 2020.9.9 ⓒ 뉴스1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국세청이 지난 26일 발생한 가상자산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1일 국세청은 언론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고는 가상자산 민감 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원본사진을 부주의하게 언론에 제공한 결과 발생한 것으로, 변명의 여지 없이 국세청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 26일 고액·상습 체납자의 은닉 재산 추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도자료에 가상자산 지갑 사진을 첨부했다.

이 과정에서 지갑을 여는 핵심 비밀번호인 니모닉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이후 해당 지갑에서 약 480만 달러(약 69억 원) 규모의 PRTG 토큰 400만 개가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돼 탈취 논란이 일었다.

다만 조재우 한성대 교수는 28일 피해 규모가 시가 기준 평가액일 뿐 실제 현금화 가능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코인은 특정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거래량이 적어 대량 매도 시 가격이 급락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세청은 "체납자 지갑에서 코인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한 즉시 자체 가상자산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유출경로를 추적하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여 유출된 가상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체계 전반에 대한 외부 진단을 실시하고, 대외 공개 시 민감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사전심의 등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상자산 압류·보관·매각 전 과정에 대한 매뉴얼을 전면 재정비하고 종사 직원에 대한 직무·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등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국세청의 디지털자산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정부는 금융위·금감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체납자로부터 압류 등으로 보유·관리하고 있는 정부·공공기관의 디지털자산 현황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디지털 자산 보안 관리강화 등 재발 방지 방안을 조속히 마련·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압류 등 법 집행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것 외에는 디지털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