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기업 국내 운전자금 외화대출 허용…외환시장 수급 추가 대책

27일부터 시행…'해외 실수요' 제한 규제 추가 완화
시설자금 이어 운전자금도 외화대출 길 열려…금융비용 절감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2.26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운전자금 목적의 외화대출을 전격 허용한다.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원칙적으로 해외 실수요 용도로만 제한해 온 규제를 추가로 완화한 것으로, 최근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의 수급을 개선하고 수출 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27일부터 외국환은행의 수출 기업에 대한 국내 운전자금용 외화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거주자에 대한 외화대출은 원화 약세 시기의 투기적 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해외 시설자금이나 해외 직접투자 등 '해외 실수요' 용도로만 제한돼 있다.

하지만 한은은 외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25년 2월 수출 기업에 대한 국내 시설자금용 외화대출을 우선 허용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들이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쓰는 '운전자금'까지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국내에서 원자재 구매나 인건비 지급 등 운영 자금이 필요할 때도 외화대출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저렴한 외화 조달 금리를 활용해 금융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달러화 공급을 늘려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한은은 기대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한은과 정부가 추진 중인 전방위적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은은 선물환 포지션 제도의 합리적 조정,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부리 등 수급 개선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기업 등 민간의 자율성이 제고되는 가운데 외환수급의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