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환율·집값에…한은, 기준금리 2.5% '6연속 동결'(상보)
1400원 중반 고환율 횡보…수도권 부동산 둔화에도 불안 여전
시장도 압도적 '동결' 예상…"금융안정 리스크에 무게"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이로써 한은은 6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에도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중반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데다, 최근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으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여전해 금융안정을 더욱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낮춘 이후, 이번 2월 회의까지 총 6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착화하는 고환율 흐름이 꼽힌다. 달러·원 환율은 정부의 구두 개입과 각종 외환시장 안정 대책 발표에도 1400원 중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섣불리 내릴 경우,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겨 수입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크다. 이는 겨우 2%대 초반으로 안정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다시 끌어올려 거시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핵심 제약 요인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불안과 이에 연동된 가계부채 증가 역시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압박 등 정부의 연이은 정책 효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3주 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올라 전주(0.2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고, 핵심 지역인 강남구의 경우 0.02% 상승에 그치며 오름세가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대단지와 학군지, 재건축 추진 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수 수요가 여전히 대기하고 있어 시장 과열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은 입장에서는 현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면 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다시 자극해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6연속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정확히 부합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와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월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한은이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금융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 부동산 시장, 가계부채 등 주요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현시점에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펀더멘털보다 금융안정 리스크에 좀 더 쏠려 있는 만큼 이들 변수의 안정 여부가 향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경기, 부동산 규제 기조 유지, 환율 모니터링 등으로 현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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