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개월 금리 전망 'K점도표' 도입…금통위 7인 21개 점 찍는다
한은 총재도 금리 수준 제시…전망 횟수 연 8회→4회로 조정
정성적 '인하·동결' 한계 보완…베이스라인·리스크 명확화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이 조건부 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 발표 방식을 개편한다.
기준금리 수준 전망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 7명이 각각 3개의 점으로 향후 금리 수준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은은 이번 개편을 통해 정책 신호를 구체화하고, 통화정책의 전달력과 파급효과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26일 통화정책방향(통방)부터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 전원(7명)이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각각 3개씩 총 21개의 점으로 수치화해 제시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금리 기대 형성을 더욱 효율적으로 유도하고, 중장기 수익률곡선에 대한 금통위의 견해를 일정 부분 제공해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금리 전망은 한은의 경제 전망을 기초로 금통위원 각자의 전망을 반영해 작성된다. 판단의 핵심 기준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됐는지'와 '금융 안정 유지에 적절한지'다.
금통위원은 점 3개를 서로 다른 금리 수준에 나눠 제시할 수도 있고, 모두 동일한 수준에 제시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A 금통위원이 2.25%에 점 2개, 2.50%에 점 1개를 찍으면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는 의미다. 3개를 모두 같은 수준에 찍으면 해당 금리 수준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는 뜻이고, 3개를 서로 다른 수준에 나눠 찍으면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점도표는 금통위원의 성장, 물가, 금융 안정에 대한 판단을 모두 반영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전망이다.
아울러 한은은 금리 전망을 제시하는 횟수도 경제전망 발표월과 연계해 연 8회에서 연4회(2월, 5월, 8월, 11월)로 변경한다. 정책 메시지의 정합성과 체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은이 포워드 가이던스 발표 방식을 바꾼 배경에는 기존 전망의 한계가 작용했다.
그동안 금통위원들은 '인하·동결 가능성' 등 방향성을 정성적으로 제시해왔지만 금리 수준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고 위원별 확률 강도가 드러나지 않아 메시지가 다소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전망 기간이 3개월로 짧아 당월 정책 결정과 비교해 추가적인 정보가 제한적이고, 일부 중복되는 측면도 있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이에 한은은 2022년 10월 이후 내부 파일럿 테스트와 외국 사례 조사, 시장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기존의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당분간 정성적 방식으로 설명할 예정이며 이행 기간 이후에는 6개월 후 전망만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이행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전망 기간을 6개월로 정한 것을 두고는 "3개월은 정보가 부족하고, 1년은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 특성상 대외 충격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한 절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개월 후 금리 수준은 당월 정책 결정과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통해 시장이 자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금리 전망은 별도 자료 없이 의결문과 함께 매월 금통위 당일 10시 30분에 공개한다. 이후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직접 금리 전망 제시 배경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총재의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공개하던 당월 금리 결정에 대한 표결 결과도 의결문 보도자료에 함께 담아 공개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개편을 통해 베이스라인(유력한 금리 경로)과 상·하방 리스크를 보다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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