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산업부 "석화산업 재편, 자구 노력 더 크면 지원도 커진다"

"경영효율화·고부가가치 전환으로 2028년 흑자전환 전망"
"후속 프로젝트 치열한 협의 중…몇 달 내 나올 것"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롯데케미칼 제공)2023.6.13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 구조 개편의 1호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롯데케미칼(011170)의 대산 산업단지 사업장을 분리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시켜 통합 신설 법인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각 기업은 자구 노력으로 통합 법인에 총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투여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이번 석유화학 산업 재편 1호 프로젝트와 여수·울산 등 후속 프로젝트 지원 방침을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을 높일 방향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중국이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세계 석유화학 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어 조금이라도 빠르게 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었다. 대상 기업과 관계 부처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논의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와 금융 기관은 1호 프로젝트에 2조 1000억 원을 투입해 뒷받침할 것"이라며 "기업의 자구 노력이 더 크면 더 많은 지원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산업부 관계자와 취재진 간 일문일답.

이번 대산산업단지의 구조 개편 방식을 설명해달라

HD현대오일뱅크(004050)와 롯데케미칼의 합작 회사였던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 사업장이 통합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통합 법인에 각각 6000억 원씩 총 1조 2000억 원을 증자한다. 증자를 위한 출자액은 실사 과정에서 자구 노력의 적절성과 통합 법인의 경쟁력 확보를 감안해 논의 과정에서 결정됐다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의 석유화학 제품 공급 과잉으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에서 이뤄졌다. 이번 사업 재편의 생산량 감축 규모는 얼마인가

통합 법인은 기존 롯데케미칼의 110만 톤 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범용 완제품 생산(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도 축소한다. 이후 양 기업은 고탄성 플라스틱, 이차전지 전해액 용매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생산 재편을 시도한다.

경영 효율화, 고부가가치 전환으로 2028년도에서는 현재 적자를 벗어나 흑자가 되는 것을 전망하고 사업재편이 승인됐다.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하게 되나

신규 자금으로 1조 원을 지원하고, 1조 원 규모의 기존 대출을 가져다가 영구채로 전환해 부채 비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돕는다. 아울러 기존 대출 7조 9000억 원은 상환을 유예한다.

금융 외에도 세제, 원가 부담 경감, 인허가,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현재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의 석유화학구조 재편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향후 지원책에서 달라지는 점은

기업별로 달라지는 것은 금융과 연구·개발(R&D) 지원이다. 이번 지원책을 마련하며 채권단과 사업재편계획, 재무 상황 등을 평가하고 금융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 제일 많은 시간이 들었다. R&D 측면에서는 기업마다 필요한 기술이 달라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

기업 애로 사항도 상황별로 달라 경우에 맞춰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번 개편의 110만 톤 규모 NCC 감축은 어떻게 결정됐나. 전체 감축 목표 대비 달성률은 어느 정도인가

이번 구조 개편은 특정한 비율을 두고 생산 감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낮은 설비, 가격 경쟁력이 낮은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효율성이 높은 설비로 생산을 전환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이번에는 효율성이 낮은 오래된 설비가 롯데케미칼 것이었다. 또 완제품 생산(다운스트림)의 경우 중복 설비, 적자 설비 위주로 가동 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후속 구조개편안 도출 예상 시점은

다들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몇천억 원의 기업 자금이 들어가고, 설비 감축 전략을 봐야 해서 치열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예상 도출 시점을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몇 달 내 순차적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

후속 프로젝트 기업들이 이번 정부 지원책을 보고 추가 검토를 할 것 같다. 정부에서 기업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채권단 실사 과정에서 생산 감축과 고부가 가치 생산 구조 전환을 어떻게 할지, 얼마를 도와주면 재무 여건이나 기업 경영이 얼마나 좋아질지를 분석하고 기업 자구 노력도 봤다.

기업이 확실하게 노력하면 확실히 지속 가능하게 지원해 주겠다는 메시지로 보면 된다. 이번 지원책을 보면 다른 기업들도 확실히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기업의 자구 노력이 더 크면 더 많은 지원이 들어갈 수 있다.

석유화학특별법 논의 당시에는 산업간 형평성 문제로 전기요금 경감이 법안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번 지원책에는 전기 요금 경감이 포함됐다

이번 지원은 분산에너지특구 제도를 활용해 분산에너지 사업자가 기존 대비 4~5% 저렴한 전기를 사업재편 기업에 공급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용 전기요금 관련해서 업계 부담이 높은 부분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처 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