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발목 잡힌 미·중·프 신용 강등…이탈리아·스페인은 '반전 상향'
미국 'Aaa' 상실·프랑스 'A+' 하락…정치불안·재정적자가 하락 요인
한국은 'AA' 등급 안정적 유지…신평사 "재정 지속가능성이 등급 갈라"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세계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재정 여건에 따라 엇갈렸다.
미국·중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정치 불안과 재정적자 확대 여파로 강등된 반면, 과거 위기를 겪었던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는 성장과 재정 개선을 바탕으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하며 상대적 변동성에서 벗어났다.
기획예산처가 24일 공개한 '2026년 2월 해외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은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된 반면, 프랑스·미국·중국은 강등됐다.
먼저 하향 국가를 보면 프랑스는 9~10월 S&P와 피치에서 AA-에서 A+로 강등됐다. 신평사는 정치적 불안정과 정책 불확실성이 투자·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높은 세율과 구조적 지출 비중으로 재정건전화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하향 요인으로 제시됐다.
미국은 5월 무디스에서 Aaa에서 Aa1으로 강등됐다.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연방 부채가 증가하고 있으며, GDP 대비 재정적자가 2024년 6.4%에서 2035년 9%로, 정부부채는 98%에서 13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 점이 반영됐다.
중국도 4월 피치에서 A+에서 A로 하향됐다. 부동산·소비 부진에 따른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에 숨겨진 부채 리스크가 지적됐다.
반면, 이탈리아는 2025년 11월 무디스가 Baa3에서 Baa2로, 9월 피치가 BBB에서 BBB+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신평사는 공공투자 확대와 EU 재정체계 하 재정목표 이행에 대한 신뢰 제고를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스페인도 9월 피치(A-→A), S&P(A→A+)에서 상향됐다. 대규모 이민 유입에 따른 노동공급 확대와 서비스 수출 호조, 민간 부문 주도의 대외건전성 개선이 반영됐다.
포르투갈 역시 8~9월 S&P(A→A+), 피치(A-→A)에서 상향됐으며, 공공부채가 2020년 GDP 대비 134.1%에서 2025년 1분기 96.4%로 큰 폭 하락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세 나라 모두 GDP 대비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성장과 재정성과 개선이 등급 상향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획처는 신평사들이 거시경제지표뿐 아니라 재정의 지속가능성, 구조개혁 성과, 잠재 리스크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S&P AA, 무디스 Aa2, 피치 AA-로 유지되고 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