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당 신규 주담대 2억1286만원…규제 효과에 '영끌' 30대 대출 급감

3분기 정점 찍고 4분기 1421만원 하락 전환…서울은 평균 3.2억 대출
신규 취급은 하락 전환했으나 잔액은 사상 최대…이자 부담 우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감소 전환했다.

특히 수도권과 30·40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면서 그간 확대됐던 '영끌' 흐름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기존 대출이 누적되면서 가계대출과 주담대 잔액은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규제로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차주의 이자 부담은 계속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4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3443만 원으로 전 분기(3852만 원)보다 409만 원 줄었다. 2023년 1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다.

특히 주택 관련 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평균 2억1286만 원으로, 3분기(2억2707만 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421만 원 감소했다. 수도권과 30·40대를 중심으로 확대됐던 이른바 '영끌' 흐름이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도권·30대 중심 감소…서울 평균 3억 원대 유지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2억4208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3714만 원 줄었다. 서울 역시 3억2634만 원으로 3357만 원 감소했다.

다만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평균 신규 주담대는 여전히 3억 원을 웃돌았다.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면 3억 원 이상 대출이 동반되는 구조는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세자금대출도 차주당 1억4064만 원으로 1414만 원 감소하며 직전 분기 최고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연령별로는 30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0대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는 2억5533만 원으로 3259만 원 줄었고, 40대도 2억3311만 원으로 1316만 원 감소했다. 20대와 50대 등 다른 연령층에서도 전반적인 감소 흐름이 나타났다.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 미시통계팀장은 "4분기 중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은 금액과 차주 수 모두 감소했다"며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평균 신규 취급액이 높았던 30대, 수도권,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부문에서 차주당 평균 금액이 감소한 점을 보면 규제 효과가 일정 부분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2.9 ⓒ 뉴스1 최지환 기자
신규는 줄었지만 잔액은 증가…전 연령·전 지역 '최대'

신규 취급액은 줄었지만 잔액 증가세는 계속 되고 있다. 기존 대출이 누적되면서 4분기 말 기준 차주당 가계대출과 주담대 잔액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39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65만 원 증가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잔액 역시 1억5827만 원으로 201만 원 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40대 등 전 연령층에서 주담대 잔액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도 수도권뿐 아니라 동남권, 충청권 등 모든 권역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민 팀장은 비수도권 증가세와 관련해 "수도권은 규제 영향으로 차주당 평균 금액이 감소한 반면, 일부 비수도권에서는 주택 거래가 소폭 늘며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이를 풍선효과로 보기보다는 그간 침체됐던 비수도권 주택시장이 일부 회복되는 흐름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에는 새 학기 수요와 거래 여건 변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주택 거래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