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관세·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코스피 변동성 확대 유의"
반도체 실적 호조에 "기조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 아파트값 연율 10%↑…"가계대출 재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자산시장과 관련해 "미 관세 및 통화정책 불확실성 부각 등에 따른 주가(코스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23일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향후 주가는 정부 정책 추진, 반도체 산업 실적 호조 기대 등을 감안할 때 기조적 하락 전환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 및 고평가 논란에 따른 글로벌 주가 조정 가능성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일부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관세 정책의 지속 여부에 따라 수출기업 실적과 글로벌 교역 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59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 등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 수급 변화와 미국 통상정책 변수 등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도 동시에 나타났다.
한은은 현재 경기 인식에 대해서는 "금년중 우리 경제는 미(美)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세계경제 흐름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1.8%)에 비해 반도체 경기 개선세 확대 등으로 상방리스크가 다소 확대됐으나, 미 관세정책, AI 투자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목표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유가·환율의 움직임 등이 상방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개인의 해외주식투자 지속 및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의 수급 요인과 미 달러화 및 엔화 움직임에 영향받으면서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등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달러·원 환율이 1480원대까지 상승한 데 대해서는 수급 불균형 영향이 컸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나라의 대외 차입 여건 및 국내 외화 유동성 상황은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수도권 주택시장은 10·15 대책 이후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됐으나, 높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이 1월 들어 연율 환산 10%를 상회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강남 3구 등 핵심지보다 서울 외곽 및 경기 등 주변 지역의 가격 오름폭이 더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향후 주택시장이 재차 과열될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및 가계부채 관리 노력, 최근의 대출 금리 상승세 등은 관련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수요 호조와 공급자 우위 상황이 지속되면서 적어도 올해까지는 추세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위험 요인으로는 "피지컬 AI의 빠른 확산 등 상방 리스크와 AI 투자 조정, 미 관세 부과 등 하방 리스크"를 꼽았다.
한편 한은은 대미투자와 관련해 "대미 투자 소요 재원은 보유 외화자산에서 발생하는 운용수익 범위 내에서 충당할 계획"이라며 "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은이 자산 위탁을 하기 위해선 법령상 투자공사의 원금 및 약정 수익 지급 조장이 전제돼야 하며, 투자공사 손실 누증에 따른 적립금 부족 시 정부가 이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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