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로 '털썩'…한파에 노인 일자리마저 주춤(종합2보)
1월 10.8만명↑ 13개월래 최저…제조·건설 부진, '쉬었음' 역대 최대
실업자 121만명 5년래 최다…전문직 AI 대체 영향 등 청년 '절벽'
- 심서현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취업자가 전년보다 10만 8000명 늘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1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1월 한파로 그동안 취업시장을 견인하던 노인 일자리 사업마저 지연돼 일시적 감소 요인이 겹친 가운데, 농림어업과 제조업 등 주요 산업과 청년층 고용 지표는 구조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4.1%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98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2787만 8000명) 대비 10만 8000명(0.4%)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증가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22만 5000명까지 늘었던 증가 폭은 12월 16만 8000명으로 축소됐고, 올해 1월에는 1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2024년 12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달 고용 동향은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 제조·건설업 감소세, 청년층 부진이라는 그동안의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취업자 역시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에 40만 명 이상 늘어난 기저효과, 날씨, 명절 효과 등 일시 요인이 중첩되며 증가세가 조정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증가는 고령층이 주도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14만 1000명, 50대는 4만 5000명 각각 증가했다. 30대도 10만 1000명 늘었다.
반면 20대는 19만 9000명, 40대는 3000명 각각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보다 17만 5000명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3.6%로 2021년 1월 41.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8만 5000명(6.6%), 운수·창고업 7만 1000명(4.2%),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4만 5000명(8.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림어업은 10만 7000명(-8.9%),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9만 8000명(-6.6%),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은 4만 1000명(-3.3%) 각각 줄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농림어업은 고령화 영향으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며 "1월에 한파가 심해 지방자치단체에서 노인 일자리 시작을 늦추면서 취업자 증가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월평균 기온은 영하권에 머문 반면, 평년 기준은 영상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달 4주 차 평균 기온은 영하 2.7도로, 평년 평균인 영상 3.4도보다 6.1도 낮았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 분류가 개정된 2013년 이래로는 최대 폭 감소다.
빈 국장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2022년부터 추세적으로 증가 폭이 커진 이후 기술적 조정과 산업군 조정 과정에서 일부 감소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서비스업에서 신입 인력이 할 수 있는 일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하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AI의 영향은 기본적으로는 업종·계층별로 상이한 측면이 있어 일률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몇 개월간 관찰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조업(-2만 3000명, -0.5%)과 건설업(-2만 명, -1.0%) 등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농림어업은 12개월, 건설업은 1년 9개월, 제조업은 1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전년과 동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69.2%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전년보다는 0.4%p 상승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제조업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감소 폭이 축소됐고, 일평균 수축 확대와 기업 심리도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지난달 일시 요인이 해소되면서 이번 달에는 상방 요인이 더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 8000명(11.8%) 증가했다. 실업자는 2021년 1월(157만 명)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실업률은 4.1%로 0.4%p 상승했다. 실업률은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실업자는 60세 이상이 전년보다 10만 1000명(21.8%) 증가한 56만 1000명, 30대는 2만 5000명(16.9%) 늘어난 17만 명을 기록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8%로 전년보다 0.8%p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0.0%) 증가했다.
활동 상태별로는 육아 인구가 9만 5000명(-12.9%) 줄었지만 쉬었음이 11만 명(4.1%), 재학·수강 인구가 3만 4000명(1.0%) 각각 늘면서 증가로 이어졌다.
'쉬었음' 인구는 278만 40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1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빈 국장은 "60세 이상은 인구 증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쉬었음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20대는 인구가 감소하는 흐름에도 쉬었음이 증가했는데, 과거 공채·대규모 채용에서 수시·경력 중심 채용으로의 전환이 20대 채용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11만 8000명(9.9%), 20대는 4만 6000명(11.7%), 40대는 1000명(0.2%) 각각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8000명(-2.5%), 50대는 3만 6000명(-8.2%) 감소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 고용률은 장기적인 흐름에서 보면 현재 수준을 '아주 높다'고 평가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2021년 1월 청년 실업률이 9.5%로 가장 높았고 이후로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IMF 외환위기 직후 2000년에는 11%에 달하기도 했고, 코로나19 직후 6%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1월 소폭 상승했다"며 "다만 청년층 고용 여건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건설·제조업 부진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지속해서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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