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전통시장, 물고기 나눠주기보다 키우는 법 알려줘야"
설 앞두고 천안중앙시장 방문…생활형 R&D·특성화로 자생력 강화 강조
"성공 사례 키워 로컬 창업·글로벌 진출까지 지원"
- 이강 기자
(천안=뉴스1) 이강 기자
"전통시장이든 소상공인이든 단순히 물고기를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물고기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해 '설 민생안정대책'을 점검하며, 이같이 생활형 R&D를 통한 자생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고등어와 달걀 등 최근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을 중심으로 현장 물가를 살폈다.
정육점에서 돼지 등뼈와 삼겹살 가격을 확인한 데 이어 달걀과 생닭 가격을 점검했다. 저울에 얹힌 물건을 살펴보거나 계란 한 판을 직접 들어보기도 했다.
과일가게에서는 사과와 배 등 차례상 주요 품목의 가격을 지난해와 비교했다. 뒤이어 수산물과 두부 가게 등도 들러 제조 과정과 수급 문제 등을 살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정부가 마련한 설 민생안정대책의 효과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설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16대 설 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 수준인 27만 톤 공급했다. 또 성수품 최대 50% 할인과 온누리상품권 현장 환급, 농할·수산대전 상품권 할인 등에 총 910억 원을 투입했다.
현장 점검 이후에는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다. 이 자리에서는 전통시장 시설 개선과 할인 행사 지원 확대 등 현장의 애로 사항이 논의됐다.
유제흥 소상공인진흥회장은 "중앙시장은 고객 주차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현재 주차 면수는 251면인데 하루 이용 차량은 800대에서 1000대에 달해 주차 대기 중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한 천일시장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1층은 청년 먹자거리, 2~3층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고객 유입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주차장을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운영 방식 개선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또 천안 중앙시장에서 출발해 해외로 진출한 꽈배기 점포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자원을 활용한 로컬 창업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꽈배기 같은 성공 사례가 하나 있으면, 그걸 보러 사람들이 찾아오고 다른 장사도 같이 잘 된다"며 "전통시장에서 이런 성공 사례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영 씨는 1평 규모의 작은 노점에서 꽈배기 사업을 확장해 현재 국내 14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미국 뉴욕·샌디에이고와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여는 등 해외 진출도 성공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생활형 R&D 지원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천안 중앙시장 하면 뭐가 최고라고 할 수 있는 1개, 2개 품목을 연구해 특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생활형 R&D를 통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조리법 개선은 물론 디자인·포장·메뉴 구성까지 폭넓게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끝으로 구 부총리는 "이번 설 민생안정대책에는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성수품 구매 자금 50억 원의 저금리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3000억 원의 신규 자금 공급이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도 상인들의 애로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 점검에는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최현호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동행했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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