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작년 6조원어치 팔렸는데…1등 '20억' 서울 아파트 사기도 힘들다

6.2조 팔려 역대 최대…1등 평균 당첨금 20억원대 역대 최저
참여자 증가에 당첨자 늘며 1인당 금액 감소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복권 판매점을 찾은 시민들이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11.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로또복권이 6조 2001억 원어치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1등 당첨자는 1만 153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지난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 원대 초반에 그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복권 수탁 사업자인 동행복권의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연도는 추첨일 기준 집계)은 전년보다 4.6% 늘어난 6조 2001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로또 판매액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02년 12월 판매 시작 이후 처음이다.

로또는 2003년 4월 12일(19회) 추첨에서 1등 당첨자 1명이 407억 2000만 원을 받으면서 광풍이 일었고, 그해 한 해에만 3조 8031억 원어치가 팔렸다.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는 1등이 없을 때 당첨금을 이월하는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였고, 2004년에는 한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췄다. 이후 판매액은 2007년 2조 2646억 원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한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동행복권이 공개하는 수치는 회차별 판매액을 추첨일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며 "정부가 공표하는 연간 판매액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실제 판매액을 일자별로 누적해 산정하기 때문에 기준 차이로 일부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규모에서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 6000만 원으로, 4회차만 추첨했던 200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판매액이 매년 증가하는 흐름과는 대비된다.

1등 평균 당첨금은 2003년 61억 7000만 원, 2004년 43억 6000만 원에 달했으나 게임당 가격 조정 이후 급감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2022년 25억 5000만 원, 2023년 23억 7000만 원, 2024년 21억 원으로 계속 줄었다.

당첨금 20억 원은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 수령액이 약 14억 원 수준이다.

복권위는 1등 당첨금 감소 배경으로 로또 인기를 꼽았다. 판매액의 일정 비율이 당첨금으로 배분되는 구조에서 참여자가 늘수록 당첨자 수가 증가해 1인당 당첨금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763명)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해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5.3%, ‘불만족’은 32.7%였다. 불만족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 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회차는 1128회(2024년 7월 13일 추첨)로, 63명이 동시에 1등에 당첨돼 1인당 4억 2000여만 원을 받았다. 최소 1등 당첨액은 546회(2013년 5월 18일 추첨)로, 30명이 1등에 당첨돼 4억 600만 원을 수령했다.

1회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추첨한 1209회까지 로또 총판매액은 85조 9456억 원이다. 이 기간 1등 당첨자는 1만 153명으로, 지급된 당첨금 총액은 20조4715억원이었다.

1게임 1000원 체제에서 회차별 최대 판매액은 1205회(지난 1월 3일 추첨) 1326억 7000만 원이었으며, 1192회(지난해 10월 4일·1290억 5000만 원), 1156회(지난해 1월 25일·1276억 40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관련 자료가 제공되기 시작한 262회(2007년 12월 8일)부터 1209회까지 1등 당첨 8768건 가운데 '자동'은 65.9%(5777건), '수동'은 31.3%(2748건), '반자동'은 2.8%(243건)로 집계됐다.

복권위 관계자는 "로또 판매액을 경기 불황이나 호황과 단순히 연동해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과거 IMF 외환위기 때도 경기 침체기였지만 복권 판매가 줄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는 경상 성장률 흐름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은 있지만, 신규 상품 출시 여부나 사회적 환경 변화 같은 외부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며 "코로나19 당시처럼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 오히려 로또 판매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