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기획예산처 초대 인선…'즉시 투입' 관료냐, '협치' 정치인이냐

출범 초 조직 안정과 추경 논의…장관 공석 장기화에 내부 부담 가중
임기근·한훈 등 실무형 관료, 이광재·안도걸 등 정치권 인사 거론

정부세종청사 전경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초대 장관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차기 인선 방향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설 부처인 기획처의 조직 안착과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 등 주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수장 공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일 관가에 따르면 차기 기획처 장관 후보군으로는 임기근 기획처 차관,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 이광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관가에서는 출범 초기 조직 안정과 함께 추가경정예산 편성, 중장기 재정 방향 설정 등 당면 과제를 고려할 때, 관료 출신과 정치인 출신을 놓고 인선 방향을 저울질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료 출신 중 임기근·한훈 등 거론…"즉시 업무 투입 가능" 강점

관가 내부에서는 조직 이해도가 높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우선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임기근 기획처 차관과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임 차관은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관리관 등을 거친 정통 예산 관료로, 현재 기획처 차관을 맡고 있어 검증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관 임명 시 별도의 인수 과정 없이 즉각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전 차관은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농림축산식품부를 두루 거치며 예산·정책·조직 운영을 경험한 인물이다. 재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부처 간 조율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카드로 평가받는다.

류덕현 대통령실 재정기획보좌관 역시 관료 출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출신으로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낸 재정·조세 분야 전문가다. 현재 대통령실에서 재정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국정과제와 재정 기조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세종청사. ⓒ News1 김기남 기자
정치인 출신 이광재·안도걸 하마평…국회 조율 능력 주목

정치권 인사 가운데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의원과 안도걸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3선 의원 출신으로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최근 강원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인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의원 역시 하마평에 오른다. 안 의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으나, 최근 광주지방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다시 지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 인사의 경우 국회와의 소통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관가에서는 "출범 초기 조직 정비 국면에서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장관 공석 길어지며 조직 부담 커져…추경 논의도 변수

기획처 내부에서는 장관 공석이 장기화되면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부담이 점차 누적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범 초기부터 조직 정비와 업무 체계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의사결정의 중심이 비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이른바 '벚꽃 추경' 추진과 맞물리면서, 장관 공석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재정 판단뿐 아니라 국회와 관계 부처를 상대로 한 조율이 필수적인 사안인 만큼, 장관 역할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책 추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부처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획처는 출범 초기 조직인 만큼 초대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직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재정 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