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내는 서학개미 52만명, 평균 2800만원씩 '총 14조' 벌었다

해외주식 250만원 초과 수익 대상…美 활황에 투자 ↑
'고환율 고심' 정부, 국내 증시로 복귀 유도 'RIA' 도입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6.18 ⓒ 로이터=뉴스1 ⓒ News1 신기림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해외주식 투자로 1년간 벌어들인 양도차익 규모가 14조 원을 돌파했다. 수익을 신고한 개인 투자자(서학개미) 수도 50만 명을 처음 넘어서며 해외 투자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22일 국세청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 370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만 7231명) 대비 무려 152.7% 늘어난 수치로, 해외주식 양도세 신고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계는 해외주식을 매도해 양도차익이 250만 원을 넘어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경우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은 연간 250만 원까지 기본공제가 적용되며, 공제 후 남은 차익에 대해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1년 만에 수익 4배로…1인당 평균 '2800만 원' 수익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익 규모다. 해당 연도에 신고된 해외주식 총 양도차익은 14조 4212억 원으로, 전년(3조 5772억 원)보다 303.1% 급증했다.

신고 인원 기준 1인당 평균 양도차익은 2800만 원에 달했다. 2022년 증시 정체기에 1100만 원까지 떨어졌던 평균 수익액이 2년 만에 1000만 원 이상 불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은 2024년 내내 이어진 미국 증시의 활황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 해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23.3%, 나스닥 지수는 28.6% 상승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차익을 안겼다.

서학개미들은 고환율 속에서도 지난해 해외 증시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액은 2022년 말 442억 달러에서 2024년 말 1121억 달러, 지난해 말에는 1636억 달러(약 240조 원)까지 치솟으며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세금 줄여줄 테니 돌아오라'… 정부 'RIA 제도' 도입

정부는 해외 투자 급증으로 인한 달러 유출이 고환율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자, 서학개미들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추진한다.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해당 해외주식 양도소득에 대한 세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1인당 매도금액은 5000만 원 한도이며, 매도 시점에 따라 1분기 100%, 2분기 80%, 하반기 50%의 소득공제가 적용된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