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 시사…만장일치 동결에 '인하 문구' 삭제

금통위, 소수의견 없이 '만장일치' 동결…3개월 후에도 5명이 동결
통방문에서도 그동안 유지해 오던 '금리 인하' 관련 문구 삭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3개월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위원이 대폭 늘었다.

특히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는 그동안 유지해 오던 '금리 인하' 관련 문구도 삭제됐다.

금통위 전원 합의로 금리 동결

한은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합의로 이뤄졌다. 직전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1명(신성환 위원)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색채가 완전히 사라지고 매파(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강화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모두가 최근 성장세가 개선된 반면 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포워드 가이던서 동결 지지 3명→5명 확대

특히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을 뜻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변화가 뚜렷했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연 2.50%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1명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회의 당시 '3개월 후 동결' 의견과 '인하 가능성' 의견이 3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점을 고려하면, 두 달 새 '동결' 지지 위원이 2명이나 늘어났다. 절반을 넘는 위원들이 당분간 금리를 내릴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 총재는 "동결 가능성을 제시한 5명의 위원은 앞으로 3개월 시계에서도 현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묶고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통방문에서 '금리 인하' 문구 삭제

이 같은 기류는 의결문에서도 나타났다. 금통위는 이날 통방문에서 지난 회의까지 포함했던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삭제했다.

기존 통방문에 명시됐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또는 '인하 여부'라는 표현이 빠지고, 대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원론적인 문구로 대체됐다.

반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1명의 위원은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처럼 금통위가 '인하 신중론'으로 급선회한 배경에는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불안한 환율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총재는 "반도체 경기 상승세 확대 등으로 올해 성장률(전망치 1.8%)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됐다"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져 경계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 집값 상승률이 연율 10%에 이르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여전하다"며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되 물가와 금융안정을 면밀히 점검하며 결정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