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방문서 '금리인하' 문구 삭제…사이클 종료 가능성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된 문구를 삭제했다. 향후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 사이클이 여기서 멈출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직전 회의까지 유지해 온 문구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금통위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줄곧 의결문에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와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포함해 왔다. 지난 11월에도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명시하며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그러나 이번 통방문에서는 '인하'라는 단어 자체가 빠지고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만 명시됐다.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추가 완화'에서 '동결'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방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8%)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경기가 예상보다 좋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1470원대까지 치솟은 고환율과 수도권 집값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한 점도 문구 변경의 배경으로 꼽힌다. 굳이 인하 신호를 남겨 환율과 집값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동결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