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 관세 협상급 타격…경제심리 4개월 만에 꺾였다

"환율 상승, 물가 부담으로 번지며 부정적 인식 확대"
관세협상 불확실성 시기 이후 최저…불과 0.21p 차이

시내의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 2025.12.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달 고환율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덮치면서 상승세를 타던 경제 심리가 4개월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말에는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해 10월 저점 수준까지 떨어지며, 국민 체감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환율·물가 부담 겹치며 12월 경제 심리 하락 전환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뉴스심리지수는 평균 113.07로 집계됐다. 뉴스심리지수는 경제 기사에 나타난 긍·부정 감성을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산출하는 지표로, 100을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경제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월별로 보면 △8월 105.85 △9월 109.09 △10월 113.32 △11월 115.44로 지난해 8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12월 들어 감소 전환했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월 대비 2.3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9월에는 관세 협상 진전 기대와 소비 쿠폰 정책 효과, 증시 강세가 경제 심리를 끌어올렸고, 10월에는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가 정점에 달하며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졌지만,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고환율 장기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하방을 지지했으나, 불확실성이 점차 누적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 장기화에 대한 인식과 함께 물가 부담,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지난해 12월 경제 심리가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는 환율 관련 보도가 주가나 금융시장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12월부터는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며 "월평균 기준으로 이런 흐름이 지수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별 흐름은 26일 최저치…월말 반등도 실패

일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26일(105.87)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지난해 10월 15일(106.08) 이후 최저치로, 차이는 0.21p에 불과했다.

뉴스심리지수는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18일에는 115.38로 월중 고점을 기록했지만, 환율 상승과 물가 부담을 둘러싼 부정적 뉴스가 늘어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후 20일 전후로 110선이 무너졌고, 24일에는 109선까지 밀렸다. 결국 26일에는 105.87까지 떨어지며 월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월말인 31일에도 106.63에 그치며 반등에 실패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1월부터 환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코스피 4200선 등 주가 호황으로 영향이 상쇄됐다"며 "박스권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지다가 중순 이후 부정적 뉴스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뉴스심리지수는 통상 소비자심리지수(CCSI)보다 약 1개월, 제조업 업황 BSI보다는 2개월가량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12월 하락은 환율과 물가 부담이 경제 심리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소비자심리와 제조업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