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내년 잠재성장률 반등 원년으로…민생경제 총력"

신년사서 '승기창도(乘機創道)' 화두 제시…"기회 제때 잡을 것"
"물가 안정 속 소비·투자 활성화…양극화 극복 꼼꼼히 챙길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2026년을 잠재성장률 반등의 원년으로 기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발표한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거시경제 관리와 민생경제를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해 경제 운용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 회복을 꼽았다. 구 부총리는 "안정적으로 물가를 관리하면서 소비심리 개선과 투자 활성화 등 민생 회복과 국가·지역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하루하루 삶 속에서 정책효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촉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 지원과 같은 양극화 극복을 위한 정책 과제들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AI(인공지능) 육성 의지도 내비쳤다. 구 부총리는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실현을 위한 정책들이 적기에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역설했다.

구 부총리는 새해 사자성어 화두로 기회를 잡아 새로운 길을 연다는 뜻의 '승기창도(乘機創道)'를 제시했다.

그는 "거센 바람과 파도는 큰 위협이지만 굴하지 않고 올라타기만 하면 더 멀리까지 항해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며 "변화를 두려워하며 머뭇거리고 망설이는 순간 놓쳐버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에 적토마를 떠올리며 승기창도를 새해 화두로 품고 가겠다"며 "빠른 말처럼 지나치는 기회를 제때 잡아타고 모두를 위한 새 길을 개척해 가자는 결심"이라고 설명했다.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해 구 부총리는 "2026년 역시 글로벌 기술패권 전쟁과 자국 우선주의 통상외교가 지속되면서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더 확실하게 경제안보를 지켜가겠다"며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체제를 구축해가는 데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의 조직 개편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새해 기재부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된다.

구 부총리는 "저도 경제부총리로서 부여받은 책무를 되새기며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늘 경청하고 관계부처들과 함께 협업하고 조율하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