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큰손' 국민연금…해외투자 때 거시적 파급 고려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할 때 거시적 파급효과를 고려하면서 자산운용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국민연금이 이런 고민을 하면서 '뉴프레임워크'를 짰으면 좋겠다는 게 한국은행의 의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뉴프레임워크와 관련해 "환 헤지 게시와 중단 시점, 의사결정 방식이 너무 투명해 박스권을 형성하기 쉬워 한 방향으로 쏠리는 문제가 있다"며 "이를 덜 투명하게 전략적으로 해서 패를 다 까놓고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현재는 국민연금의 성과나 수익률이 전부 원화로만 평가돼 있는데, 해외로 나갈 때는 원화를 절하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 장부상으로 수익률이 높게 보이지만, 막상 가져올 때는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며 "어떤 수익률로 보상할지 서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국민연금이 지금 워낙 큰손이 됐다. 앞으로 모수개혁 통해 더 증가할 자산도 굉장히 커서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10년 전과는 너무 다르다"며 "해외투자에 있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국민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