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고려아연, 美 제련소 투자에 대미펀드 활용…상무부와 협의 필요"
한미 FTA 공동회의 "내년 초 개최…실무 조정 시간 걸려"
美 주도 팍스 실리카 참여 확인…CPTPP 가입 재추진도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고려아연이 최근 발표한 미국 테네시주 제련소 건설프로젝트에 대(對)미 투자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투자 방안, (대미 투자 펀드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국 상무부와 논의할 주제"라고 17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대통령에게 내년도 산업부 업무보고를 마친 직후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 기업과 모두 10조95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테네시주에 안티모니와 게르마늄을 비롯한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고려아연 공장 설립은 지난 8월 이미 MOU(양해각서) 형태를 통해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고려아연뿐 아니라 우리나라 입장에서 희토류나 희귀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판단을 한 것에 대해 희귀광물을 담당하는 주무장관으로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의 재정 여건상 이번 프로젝트가 가능하겠냐'는 질의에도 "고려아연이 이 비즈니스를 했을 때 비용과 수익을 계산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미국에 투자하는 이슈로, 미국 상무부에서 적극 환영하는 프로젝트"라고 답했다.
한국은 지난달 미국과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에 따라 2000억달러 규모의 한미전략투자기금을 조성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된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이 테네시주 제련소 프로젝트를 들고 나온 만큼, 투자 대상으로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힌다.
연내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가 미뤄진 것과 관련해서는 "실무 조율 과정에서 논의할 내용들이 조금 더 있어 일정을 별도로 잡기로 했다"며 "내년 초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비관세 장벽 합의 무산'을 이유로 회의가 미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최근 미국이 발표한 공급망 재편 전략인 '팍스 실리카(Pax Silica)'에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팍스 실리카에서 팍스는 평화, 안정, 장기적 번영을 의미하는 라틴어 'pax', 실리카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 정제 화합물을 의미한다.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 동맹 구상인 셈이다.
미국 외 참여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다. 미 국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들 국가가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며 "글로벌 AI 공급망을 주도하는 가장 중요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본거지"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희토류 등 특정국 집중 위험이 있는 분야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참여 사실을 전했다. 다만 "중국 배제라기보다는 정책적인 다변화 필요성에 의해 우리도 함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재추진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가입 여부와 범위·시기·추진 전략 등에 대한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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