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지역 살아야 국가 성장"…내년 2월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 선정

산업부, 지역 성장·제조 AI 대전환·신통상전략 3대 정책방향 보고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 선정…금융·인재·규제·재정 등 파격 지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나혜윤 장시온 한병찬 기자 = 산업통상부는 내년 경제·산업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를 '지역 성장'으로 꼽고,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투입한다. 내년 2월까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을 선정, 규제·인재·재정·금융·혁신 등 전 분야에 걸친 파격지원에 나선다.

'제조업의 인공지능(AI) 대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AI 팩토리를 500개소로 늘리고,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 '대중소 협력 AI 선도모델' 15개를 구축한다.

급변하는 통상분야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올해 '7000억 달러' 수출 달성 성과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본격화할 대(對)미 2000억 달러 투자펀드는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대원칙 하에 철저히 관리해 나간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정부 부처 주요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통상부 업무 추진 방향을 보고했다.

내년 2월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 선정…금융·인재·규제 등 파격 지원

김 장관은 '지역 성장'을 경제·산업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장관은 "지역이 살아야 산업이 살고, 산업이 살아야 국가가 성장한다"면서 "지역정책과 산업정책을 추진할 유일한 부처로서, 두 정책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을 살리는데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 산업' 선정 △여러 권역을 연결하는 메가 권역별 첨단산업 육성 △신도시급 재생에너지(RE)100 산업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업부는 내년 2월까지 '5극 3특 성장엔진' 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5극 3특 성장엔진으로 선정된 산업에는 규제·인재·재정·금융·혁신 등 파격적인 '성장 5종 세트'를 집중 지원한다.

특히 기업의 대규모 지역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한국형 IRA(美 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인 '성장엔진 특별보조금' 도입도 검토한다.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의 40% 이상을 집중 투자하며, 2조 원 규모의 전용 R&D 프로그램도 신설도 검토한다.

'5권3특'과 연계해 권역을 넘어서는 메가 권역별 첨단산업 육성 계획도 내놨다.

수도권 반도체 생태계를 '광주-구미-부산'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해 첨단 패키징(광주), 전력반도체(부산), 소재·부품(구미) 등 유망분야를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충청-호남-영남'을 잇는 배터리 트라이앵글을 구축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중 배터리 기초원료 생산 전문 특화 단지를 신규 지정한다.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RE100 시범단지 선정 및 착공'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조AX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조업(Manufacturing)과 AX를 결합해 M.AX(맥스)라고 이름 지어진 이번 얼라이언스에는 우리 제조업의 구조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제조 AX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1000여개의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학계 등이 참여한다. 2025.9.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M,AX 얼라이언스 중심 '제조업 AI 대전환'…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력↑

'제조 산업의 AI 대전환'을 강조한 김 장관은 "(AI로의)혁신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속도로, 생태계 구축에 성패가 달려있다"며 "산업부가 첨병이 돼 속도 혁신 생태계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M,AX(Manufacturing AI X)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한 제조와 AI 간 융합을 적극 추진한다. M,AX 얼라이언스는 1000여개 이상 산·학·연 단체로 구성한다.

또 올해 102개를 보급한 ‘AI 팩토리’를 내년 100개 더 늘리고, 오는 2030년까지 모두 500개를 보급한다. 대기업과 협력사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는 '대중소 협력 AI 선도모델' 15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활용 기반이 열악한 중소업체에 대한 지원을 위해선 전국에 13개 AX 실증 산업단지도 조성한다.

김 장관은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해선 "미래 기술개발과 고급인력 양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양성을 통해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강조했다.

반도체는 '국내 첨단공장, 해외 양산기지' 전략 하에 자동차·가전·로봇 등 수요산업과 연계한 AI 반도체(NPU)를 개발하고, 국가 1호 상생파운드리를 구축해 국내 팹리스 규모를 10배 확장한다. 영국의 글로벌 반도체 설계전문회사인 Arm사와 공동으로 'Arm 스쿨'을 운영GO 오는 2030년까지 1400명의 반도체 설계인력을 양성한다.

이차전지는 '국내 소부장 생태계 확보, 해외 양산' 전략 하에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약 1800억 원 규모의 R&D를 지원한다.

자동차는 '국내 400만대+α 규모의 첨단 생산능력 유지, 해외 생산거점' 전략에 따라 AI 자율주행 알고리즘,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Software-defined Vehicle) 등 미래차 3대 핵심기술 개발에 2026년 총 743억 원을 투자한다. 내년 중 전기차 충전기 7만1000기(급속 4450기 포함)를 보급하고, 전기차 전환지원금도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산업부는 또 '국내 마더팩토리 구축 및 해외 양산' 전략을 중심으로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제2·3의 반도체가 될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2025.1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년 연속 수출 7천억불 달성…대미 투자 펀드는 '상업적 합리성' 철저하게 관리

산업부는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이라는 도전적 목표롤 설정했다.

김 장관은 "정상외교 성과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수출을 내년도에도 달성하겠다"면서 "한-UAE 협력 모델을 기반으로 한 원전 한류와, 이와 연계한 K-푸드 컬쳐 수출 등 각 시장별 특화된 접근을 통해 우리 경제 영토를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신흥동반국들과 국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경제 협력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한다. 특히 '정상순방 후속 범정부 TF' 및 산업부 내 '정상 경제성과 점검 TF'를 통해 정상순방 후속 성과를 꼼꼼하게 챙겨나간다. 또 상대국의 협력 수요에 맞는 유연하고 신속한 '모듈형 신통상협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한-UAE 협력모델 등에 기반하여 원전 신시장에 진출하고, K-식품, 방산, 전력기자재 등 마케팅, 금융지원을 통해 수출품목 다변화를 추진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는 한편, 해외 무역장벽에 공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무역장벽(National Trade Estimate) 보고서’'도 발간한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본격화할 대미 2000억 달러 투자펀드는 '상업적 합리성'을 지키는 선에서 철저히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상업적 합리성이라는 대전제 아래 투자 프로젝트 발굴하고, 국내 활류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