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韓 기업 영업이익 1%p↑… '제조업 약진'에 플러스 전환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수익성 동반 개선…기업 매출 2.1% ↑
차입금의존도 전분기 '10년만의 고점' 기록 후 소폭 하락

평택항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3분기 한국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이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2분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로 자동차·운송장비·석유화학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했으나, 3분기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영업이익률과 세전순이익률도 동반 개선되며 기업 수익성도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6000여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 2분기(-0.7%)에서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7%에서 3분기 2.9%로 크게 개선됐다. 기계·전기전자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고부가 가치 제품군 수출 호조로 2.2%에서 8.9%로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석유화학은 여전히 마이너스(-3.4%)를 기록했지만, 2분기(-7.8%) 대비 낙폭은 축소됐다. 운송장비도 0.3%에서 1.8%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 역시 2분기 0.3%에서 3분기 1.2%로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2.0%에서 4.0%로 증가 폭을 키웠고, 서비스업 전반도 1.7%에서 2.9%로 개선됐다. 다만 운수업은 전년 동기 대비 -5.0%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매출 회복은 수익성 지표에도 반영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5.8%)보다 0.3%p 상승했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5.6%에서 7.0%로 높아졌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년 동기 대비 1.0%p 상승했다. 기계·전기전자는 고부가 반도체와 전자장비 실적 개선으로 11.5%를 기록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6%에 달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4%에서 5.0%로 0.4%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동기(6.0%)보다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4.0%로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대기업은 7.8%로 개선됐지만 중소기업은 3.4%로 하락했다.

안정성 지표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88.8%로 전분기(89.8%)보다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6.2%로 2분기(26.6%) 대비 하락했다.

앞선 분기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던 차입금의존도는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4분기 실적에 대해 "통계 작성 부서로서 전망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3분기에는 기계·전기전자를 중심으로 일부 제조업 대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고환율과 관련해서는 "수출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환율 요인을 개별적으로 분리해 분석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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