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환율 급등 영향에 5개월 연속↑

국제유가 하락에도 LNG 가격 상승에 원재료 수입물가 2.4%↑
중간재, 상승세 견인…자본재·소비재 각각 1.5%, 1.8% 뛰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7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영향이 맞물리며 수입·수출 물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1.82로, 10월(138.19) 대비 2.6%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4년 4월 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 3월(3.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0월 배럴당 65달러에서 지난달 64.47달러로 소폭(0.8%) 하락했다.

원재료 수입물가는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2.4%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1차 금속제품 및 화학제품 등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전월 대비 3.3%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하락했으나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과 달러·원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도 각각 1.5%, 1.8% 뛰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6% 상승, 전년 대비 2.4% 하락세를 보였다. 환율 상승이 아니었다면 수입물가는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0월(134.70)보다 3.7% 오른 139.73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4.6%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지난달 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9% 올랐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2%), 1차금속제품(3.1) 등을 중심으로 3.7% 상승했다.

무역지수(달러기준)를 보면,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했다. 1차 금속, 화학 제품 등이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0.7% 상승했다.

교역 조건은 개선세가 이어졌다. 1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2.1%) 대비 수입가격(-3.4%) 하락 폭이 커 전년 동월 대비 5.8%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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