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韓 경제성장률 1.2%…'반도체 효과'에 주요 26개국 중 3위

반도체·내수 중심 반등세…해외 기관들 내년 성장률 줄상향
S&P·노무라 내년 2.3% 전망 내놔…"반도체 업황이 결정 변수"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오는 24일까지 개최하는 이 행사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문전시회로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장비·부분품, 재료, 설비, 센서 분야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 분야가 참가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내수 개선이 맞물리며 3분기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세계 주요 26개국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6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1.166%로, 전날까지 속보치를 발표한 26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2분기 -1.1%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2.96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고, 고성장을 이어가는 인도네시아(1.216%)가 2위였다.

중국은 3분기 1.1%에 그치며 분기 기준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국(0.082%), 독일(0%), 프랑스(0.504%) 등 유럽 주요국은 전반적으로 저성장에 머물렀고, 일본은 -0.442%로 26개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 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내년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0.4%포인트(p) 높였다.

노무라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3%로 크게 올렸다. 씨티는 1.6%에서 2.2%로 전망을 상향했으며,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2.2% 성장을 예상했다.

노무라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자산 가격 상승, 민간 소비 활성화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는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국제통화기금(IMF)이 각각 제시한 1.8%는 물론 한국금융연구원(2.1%)이나 OECD(2.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제시한 1.6%와 비교해도 0.7%포인트(p) 높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고, 반도체나 의약품 쪽도 관세율이 높지 않을 걸로 예상돼 수출을 통한 성장률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2%대 성장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이 가장 중요한 결정적 변수"라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