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타결에도 관세 부담 지속…11월 기업심리 92.1 소폭 회복
반도체·도소매업 회복에 CBSI 소폭 상승
기업들, 15% 관세 부담 여전…12월 전망 제한적 회복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관세 협상 타결 이후에도 15% 관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기업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반도체 호조와 도소매업 회복으로 기업심리는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5포인트(p) 상승한 92.1로 집계됐다.
CBSI는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하는 체감 경기 지표로,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낙관을, 밑돌면 비관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9월(101.6) 이후 3년 넘게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제조업 CBSI는 전월에 비해 0.3p 상승한 92.7, 비제조업은 2.3p 상승한 91.8을 기록했다.
이달 제조업은 제품재고(+1.1p), 업황(+0.4p) 등이, 비제조업은 자금사정(기여도 +1.0p), 채산성(기여도 +1.0p)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을 보면, 이달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생산 +11p, 제품재고 –10p), 금속가공(업황 +6p, 신규수주 +5p), 석유정제·코크스(생산 +25p, 업황 +7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개선 배경으로 AI 산업 확산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과 지속적인 수출 호조를 지목했다.
금속가공 업종은 조선사 발주 증가와 해상풍력발전소 관련 수주 확대가 업황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경우 정제마진 확대와 국제유가 하락이 개선 요인으로 제시됐다.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자금사정 +5p, 채산성 +3p), 정보통신업(채산성 +11p, 매출 +3p), 운수창고업(채산성 +6p, 자금사정 +5p)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도소매업은 의약품·에너지원·농산품 판매가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됐고, 정보통신업은 신작 출시 효과가 집중된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반등했다.
운수창고업은 국제운임이 되살아난 데다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줄어든 점이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12월 전망 CBSI는전월과 동일한 91.1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고무·플라스틱, 기타기계·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도소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전기, 가스, 증기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관련해서 긍정적으로 (답변을) 준 업체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기업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15% 관세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은 반도체 업황 호조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고,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와 계절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11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3p 하락한 94.1을 기록했다. ESI에서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4.6으로 전월에 비해 0.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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