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2~3년차' 14% 감소…음식·소매업 1년도 버티기 힘들어
음식업 1년 미만 13%·소매업 14% 감소…창업 초기 폐업 위험 커져
"수요 주는데 공급만 늘어 시장 포화…현금성 지원만으로는 한계"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경기 둔화와 자영업 시장 포화가 맞물리면서 창업 초기 생존율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전체 사업자는 창업 2~3년차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음식·소매업은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국세청 '9월 14개 업태 존속연수별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사업자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창업 2~3년차 사업자는 1년 새 13.98% 줄어 모든 구간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창업 초기 비용 부담과 매출 회복 지연이 겹치면서 '창업 2~3년차'가 사실상 생존의 분기점으로 확인된 셈이다.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감소세가 더욱 뚜렷했다. 음식업은 6개월~1년 미만 사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3.17% 줄었고, 6개월 미만 사업자도 12.39% 감소해 창업 초기 폐업 위험이 가장 큰 업종으로 나타났다. 소매업 역시 6개월~1년 미만 사업자가 14.45% 줄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수요가 늘기 어려운 업종에 과잉 공급된 상황"이라며 "과잉 공급과 경기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매업도 5년 이하 전 구간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6개월 미만 -5.14%, 6개월~1년 미만 -6.86%, 1~2년 미만 -5.64% 등으로 감소가 이어졌고, 창업 2~3년차는 -12.01%로 가장 크게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2~3년차에서만 7.9% 줄었을 뿐, 대부분 증가하거나 미세한 변동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준비 안 된 창업'을 초기 폐업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준비가 부족한 창업자가 막상 시장에 진입해 보니 (현실이) 녹록지 않아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창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지다. 경영자금 지원 등 현금성 지원이 있다면 창업 유인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역시 "자금이나 금융적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어려운 시기에는 리스크가 큰 만큼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14개 업태 가운데 숙박업은 유일하게 2~3년차(-1.86%)를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창업 6개월~1년 사업자는 전년 대비 26.39%, 6개월 미만도 21.31% 증가해 신생 창업자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회복세와 외국인 방문객 급증이 업종 활황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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