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영업익 5.6조, 전년比 66.4%↑ '역대 최대'…9분기 연속 흑자(종합)
2025년 1~3분기 누적 영업익 11조 5414억, 전년比 94%↑
누적 적자 23.1조…"국가 전력망 확충 위한 재무 개선 지속"
- 김승준 기자,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이정현 기자 =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연료가격 안정과 요금 조정 효과로 올해 3분기 5조 원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흑자도 9개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과거 원가 대비 낮은 요금으로 발생한 2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재무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1·2·3분기까지 실적을 결산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은 73조 7465억 원(전년 동기대비 5.5%↑), 영업비용은 62조 2051억 원(2.7%↓)으로, 영업이익 11조 5414억 원(94.1%↑)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판매 수익은 70조 63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늘었다. 전기 판매량은 전년 418.4TWh(테라와트시)에서 419.9TWh로 0.4% 증가했고, 판매단가도 kWh(킬로와트시)에서 161.5원에서 170.4원으로 5.5% 상승했다.
영업 비용은 62조 2051억 원으로 2.7% 줄었다. 연료비, 구입전력비는 줄었으나 기타영업비용이 늘었다.
자회사 연료비도 14조 8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8151억 원 감소했다. 이는 원전 이용률 증가에 따라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감소하고, 연료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연탄 연료가격은 톤당 1054.4달러, LNG는 MM BTU(100만 열량 단위) 당 101만 3200원으로 전년(134.4달러, 114만 1400원)보다 21.9%, 11.2% 각각 줄었다.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는 26조 6063억 원으로 2130억 원 감소했다. 구입량은 10.8% 증가했으나 계통한계가격(SMP)이 10.9% 낮아지며 전체 구입액을 줄였다.
반면 발전 및 송배전 설비 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기타 영업비용이 1조 3091억 원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누적 적자는 연결기준 23조 1000억 원, 별도 기준 39조 1000억 원으로 막대해 여전히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2021~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연료비 급등에도 물가 안정·산업경쟁력 유지를 위해 요금 인상이 억제되며 발생했다. 당시 누적된 영업적자는 43조 원이다.
한전 관계자는 "그간 개선된 영업실적을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 및 필수 전력설비 투자 등에 사용해 오고 있다"며 "자구 노력과 재정 건전화 계획 이행을 통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조 5000억 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3분기 기준 부채(자회사 제외)도 118조 6000억 원, 부채 비율은 490%에 달한다. 막대한 부채에 하루 이자 비용은 73억 원을 부담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확산, 첨단산업 육성 등 미래 핵심 산업에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확충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속해서 재정 건전화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국가 전력망 적기 구축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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