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서 고령자 사고 빈번"…공정위·소비자원 '안전주의보' 발령

지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대중교통 안전사고 총 1034건
'고령자' 안전사고 빈도 10만 명당 5.08건, 장년층보다 3배 높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어르신이 우대용 교통카드를 발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령자 안전사고의 발생빈도가 높아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총 1034건으로, 2022년 125건에서 2024년 460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상황 인지능력을 갖춘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생애주기별로 버스·지하철 안전사고 발생빈도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인구 10만 명당 5.08건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인 '장년'층(1.59건)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버스·지하철에서 발생한 고령자 안전사고(581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이 531건(91.4%)으로 대부분이었고, '눌림·끼임' 22건(3.8%), '부딪힘' 15건(2.6%) 순이었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233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 다리 및 발' 148건(25.5%), '몸통' 116건(20.0%)이 그 뒤를 이었다.

공정위는 '머리 및 얼굴'을 다쳐 뇌 손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 단순한 사고를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뼈와 근육이 약해진 고령자는 작은 사고에도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질수록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낙상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특히 돌발 상황이 잦은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낙상 등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말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버스·지하철에서의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승·하차 시 차량이 완전히 멈추었는지 확인할 것 △승차 후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할 것 △하차하기 전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고령자의 안전 인식 확산을 위해 상황별 낙상 위험과 예방 방안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소비자원 홈페이지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통해 배포하고, 버스 내부 매체에 낙상예방 영상을 송출해 고령자들이 각별히 주의할 수 있도록 했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