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한파 지속…30대 '쉬었음' 33만 명 역대 최대(종합2보)
취업자 19만명 증가, 60대가 견인…농림어업·건설·제조업 부진 지속
20대 취업자 15만 명 감소…청년 고용률 44.6%로 1년 6개월째 하락
- 이강 기자,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대비 19만 3000명 증가했으나,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60세 이상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한 반면, 20대는 15만 명 넘게 감소했다. 또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30대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어업·건설업·제조업 등 주요 산업의 부진이 계속되며 청년층은 여전히 고용 한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 명으로, 전년 동월(2884만 7000명)보다 19만 3000명(0.7%) 증가했다.
월별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45개월 연속 증가해 오다, 지난해 12월 5만 2000명 감소했다. 이후 올해 1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10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올해 하반기 증가 폭은 6월 18만 3000명, 7월 17만 1000명, 8월 16만 6000명으로 모두 전년 동월 대비 10만 명대였으나, 9월에는 32만 9000명 증가하며 19개월 만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다시 10만 명대 증가 폭으로 축소됐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전월 대비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10만명대 후반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과 농림어업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8만 명(9.2%) 증가했고, 도매·소매업은 4만 6000명(1.5%), 금융·보험업은 3만 4000명(4.4%)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12만 4000명(7.8%), 건설업은 12만 3000명(6.0%), 제조업은 5만 1000명(1.2%)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1년 6개월, 제조업은 1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장기 부진을 보였다.
이러한 산업별 격차는 연령별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이 견인했지만, 청년층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은 33만 4000명, 30대는 8만 명 증가했으나, 20대는 15만 3000명, 40대는 3만 8000명, 50대는 1만 9000명 감소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이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등 산업의 업황이 좋지 않고, 경력직 중심·수시채용 확산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5~64세 고용률은 70.1%로 0.3%p 올랐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6%로 1.0%p 하락해 1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65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명(2.9%)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2.2%로 0.1%p 하락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8000명(0.2%) 증가했다. 활동 상태별로는 육아(-6만 3000명, -8.7%)와 연로(-4만 1000명, -1.6%)가 감소한 반면, 쉬었음(13만 5000명, 5.5%)과 재학·수강(1만 7000명, 0.5%)은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 4000명(7.7%) 증가,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쉬었음 청년(15~29세)은 409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명(2.2%) 줄었다.
청년층과 관련해 장 국장은 "쉬었음 청년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실질적인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 15~19세가 4000명으로 지난해(2만 1000명)보다 1만 7000명(81%) 줄며 감소 폭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연령대는 노동시장 진입 비중이 작아 실질적 개선 효과로 보기 어렵다. 반면 20~29세는 4만 명(1%) 증가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36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1000명 증가했다.
장 과장은 "청년층(20대)과 30대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지만, 정부도 그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높이는 동시에,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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